저자 강연회

마지막 봄편지 아빠에게 드립니다

by 도르가


떨 림 속에 다시 만난 시간


금요일 저녁, 글쓰는 사람들의 전자책 저자 강연회에서 내 차례가 다가오고 있었다.

지난 1월에 출간한 전자책 『마지막 봄편지 아빠에게 드립니다』의 이야기를 꺼내어 말해야 하는 자리였다. 2,190일, 6년의 시간 동안 마음속에 쌓이고 눌러왔던 기억들을 한 권의 편지로 정리했던 긴 여정이, 다시 내 앞에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처음 강연 준비를 시작할 때만 해도 담담하게 말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줌으로 진행되는 첫 강연이었기에 오히려 감정이 덜 흔들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앞서 발표한 세 명의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담담하게 쌓았던 마음의 벽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각자의 삶을 통과해 나온 진심의 문장들이 화면 너머로 전해질 때, 내 차례가 다가왔다. 머리속은 하얘지고 어떤 마음으로 말해야 하는지 떨림의 연속이었다. 심장이 요동을 친다.



기억의 문을 여는 5개의 열쇠


다섯 장의 PPT를 준비했다. 그것은 단순한 자료가 아니라 지난 6년의 기억의 문을 여는 열쇠와 같았다. 슬라이드를 넘길 때마다 아빠와 함께 보냈던 시간들이 또렷하게 떠올랐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번 울음을 삼켜야 했다. 어떤 장면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고, 어떤 장면에서는 말없이 한참을 화면만 바라보기도 했다. 강연을 시작하는 순간 손끝이 떨렸다. 그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기억과 사랑이 동시에 밀려오는 감정의 진동이었다. 나는 발표를 하면서 책의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 속에 남겨둔 말들을 다시 꺼내어 천천히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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