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짜면이 좋아요!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만남이 있다. 40대에서 60대 중반의 사람들이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요일에 모여 지난 한 달 동안의 일상을 나누는 모임이다. 평소에는 단체 카톡방에서 가끔 안부를 주고받을 뿐이지만, 우리가 만나는 날이면 모두 어제 만난 사람들처럼 활짝 웃으며 서로를 반갑게 맞이한다. 각자의 삶 속에서 열심히 살면서 한 달에 한 번 이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은 부득이하게 몇 명의 선생님들이 개인사정으로 참석을 못 해서 아쉬움이 있었다.
우리는 누군가의 한 달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안에 삶의 결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러다 문득 내 지난 시간이 떠올라 함께 겹쳐지는 이야기를 만들어 가기도 한다. 정해진 주제 없이 이야기가 자유롭게 흘러가고, 가끔은 삼천포로 빠지기도 하지만 방향을 잃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한다. 농담이 오가도 품위가 있고, 현실적인 고민이 나누어져도 비난이 없는 정말 신기한 만남이다. 처음 우리는 '밥 먹자'는 것을 목표로 모임을 가졌다. 밥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생존과 직결되어 있다. 그래서 이 모임은 단순한 식사 모임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자체가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는 서로의 선택을 평가하지 않고, 단지 "그럴 수 있지"라고 고개를 끄덕인다.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모임은 마치 '짬짜면과 같구나' 싶었다. 맛있다고 소문난 중국집에 가면 다 먹고 싶어지는 마음, 이것이 우리 모두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뭘 먹을지 고르라고 하면 꼭 이런 사람이 있다. "나는 둘 다 먹고 싶은데." 그럴 때 우리는 '짬짜면'을 시킨다. 서로 다른 맛이지만 함께 놓였을 때 더욱 만족스러운 환상의 조합. 우리 모임도 그렇다. 진지함과 유쾌함, 때로는 무게감과 가벼움이 함께 있으면서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만남이 있는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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