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활용 이야기
참고사이트는 이거(url 전달)인데,
이런 사이트 만들려면 기간과 견적이 얼마인가요?
이런 문의를 꽤 자주 접하는데, 내심 이럴 땐 그건 저 사이트 주인이나 개발자에게 문의를 해 보시는 게 정확할 거 같다 안내를 하고 싶어 집니다. ㅎㅎ;
우선, 워드프레스는 어드민에서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는 CMS를 갖춘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툴입니다. 특징을 잘 활용하면 다양한 종류의 사이트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웹사이트를 만들려고 한다면 이 사이트는 무얼 위한 것인지, 내 콘텐츠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고 주된 콘텐츠는 무엇인지, 외적인 표현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등 계획이나 준비물이 필요하게 됩니다. 거기에 워드프레스를 가지고 웹사이트를 만들고자 한다면 이 툴이 가진 특성 및 장점에 맞게 제작을 해야 하고요. (※ 참고: 일반 웹사이트 제작 vs 워드프레스 웹사이트 제작)
그런데 워드프레스의 구조까지 체크하려면 시간도 걸리고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대개 이 부분을 해결하고자 전문가에게 의뢰를 하게 되는데, 최소한 정확한 제작 방향은 내가 정해서 요청을 해야 결과물이 제대로 나올 수 있게 됩니다.
경험상 이 부분까지는 정리가 되어야 정확한 작업이 가능하다 싶은 부분들을 한 번 정리해 봅니다.
우선 사이트 기획을 해야 하는 것이죠. 사이트를 만들고자 하는 목적은 무엇인지, 무얼 강조해야 하는지, 내가 가진 콘텐츠의 양은 어느 정도인지, 이걸 이러이러하게 배치를 하고 싶다든지를 문서로 정리합니다. 편집툴이 서투르고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싶다면 A4에 손으로 스케치 및 메모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콘텐츠 전달뿐 아니라 의견을 정확히 정리해 주는 게 좋습니다.
기획이 완료되면 웹 화면들을 디자인할 차례입니다. 아이디어를 실제 표시될 수 있는 화면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기획서된 의도에 맞게 웹 디자이너가 각 화면들을 디자인 파일들로 제작을 합니다. 디자인도 전문 분야입니다. 저는 좋은 것은 볼 줄은 알아도 창조해 내는 일은 어렵더라고요. 그러니 웹 디자인은 디자인 전문가에게 의뢰해 주세요...
최종 웹 디자인이 확정될 때까지 몇차례 수정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집 지을 때 설계도 먼저 정리 후 모형을 만들어 보고 이 과정에서 수정할 것은 수정하고 하게 되지요. 이 과정이라 보면 비슷할 듯합니다. 수정할 것이 있다면 설계도나 모형을 다시 수정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 공사를 시작 후 수정 내용이 생기는 것을 상상해 보면... 물론 웹 개발이 그 정도는 아니지만 했던 작업을 다 엎고 새 구조를 만드는 것보다는 디자인을 수정하고 최종 결정하는 게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길입니다.
기획서를 통해 웹디자인이 준비가 되면, 이제 이를 토대로 워드프레스 환경에 맞게 테마를 이용한 웹 페이지 및 템플릿 제작에 들어갑니다. 작업 지시가 명확하니 개발자는 최대한 정확하게 디자인대로 표시하고자 퍼블리싱 및 개발해서 제작합니다.
화면을 어드민에서 편집하기 쉽게, 그리고 어느 콘텐츠가 차후 지속 추가될 것인지 등 CMS로 운영하기 쉬운 환경이 되도록 고려하여 제작합니다.
이렇게 기획 후 디자인 준비, 개발의 과정으로 진행이 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아래와 같이 워드프레스 테마를 활용한 제작 방식도 있습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워드프레스가 유명해진 것도 있지요.
워드프레스는 테마 시장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디자인 준비를 테마를 선택하는 것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 사이트의 목적이나 콘텐츠에 맞는 테마를 결과물을 보고 구매 후 설치하면 바로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 Themeforest)
그러면 테마만 구매하면 끝일까요? 최근에는 테마도 참 잘 만들어져서 금세 데모와 똑같은 사이트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원클릭 데모 설치!) 단, 이건 데모일 뿐이고 내 콘텐츠를 어떻게 표시할지 결정하고 데모로 채워져 있던 것을 교체하는 작업이 필요하겠지요.
그래서 테마 시장을 보고 워드프레스 웹사이트 제작을 계획하는 경우에는 대개 1번(기획)과 2번(디자인)의 과정이 좀 짬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획 후 최대한 내가 계획한 사이트의 모습과 맞는 테마를 선정할 수도 있고, 테마를 먼저 선택 후 내 콘텐츠를 이러이러하게 채우면 좋겠다 정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걸 직접 할 수 있다면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단, 들어가는 시간이 문제)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게 됩니다. 단, 워드프레스의 구조 파악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자 제작 의뢰를 하고자 한다면, 이 때도 마찬가지로 화면 기획이나 의견 정리는 필요합니다.
콘텐츠, 테마
이렇게 전달 후 알아서 제작하라는 건 처음에 문의한 것과 차이가 없는 것이죠. 사이트를 만드는 목적, 테마의 어느 부분을 활용하고자 선택한 것인지 등 작업 지시가 명확해야 원하는 작업물이 나올 수 있게 됩니다. 툴이 익숙하지 않다면 마찬가지로 종이에 스케치라도 해서 전달하면 됩니다.
넋두리 같은 글을 써봤는데, 딱히 답은 없는 듯합니다. 테마가 워낙 잘 만들어진 게 많아서 테마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당연한 것이라서요. 그래도 누군가에게 시간과 비용을 들여 작업을 맡기려면 원하는 의도나 계획을 정확히 전달을 해야 결과물 또한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워드프레스는 사이트를 뚝딱 복사할 수 있는 툴도 아니고, 테마만 설치하면 알아서 사이트가 만들어지는 툴도 아닙니다. 웹사이트 제작을 하는데 있어서 워드프레스만의 제작 과정과 특징이 있는 것이고, 콘텐츠에만 집중할 수 있는 CMS를 탑재한 사이트를 만드는 데 장점이 있는 툴일 뿐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