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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정 Oct 24. 2021

약속

약속하지 않은 순간 잊혀져 버렸다

희미해지다 곧 사라져버리는 안개처럼

약속한 사람들은 잊어버리지만

약속조차 하지 못한 우리는 그렇게 허물어졌다


수줍게 대답했던 그 시간속의 나는

콘크리트처럼 굳건하게 감정을 가두고

안개처럼 희미하게 실루엣처럼 흔들리는 너를

모래성안에 욱여 넣었다

파도가 밀려와 언제든 무너질 우리의 공간이지만

누군가의 기억속에 불현듯 떠오르길 바라며


잠이 쏟아질듯 눈커플이 무거워도 도무지 감지 못한다

기억이 날듯 말듯 애매한 버릇의 너처럼

그저 아무일없는 듯 창문을 열었다

지나가는 아무에게나 달려가 입을 맞추고

사실은 너이길 바랬다고 고백하고 싶다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을 이렇게 대신할 수 있을까

희미해지기 전에 내가 먼저 사라지더라도

아주 작은 미끼 하나 남겨야지

약속하지 않은 너라도 언젠가 찾아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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