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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정 Oct 24. 2021

오래전 가을

쌀쌀해진 온도에

기다림은 더욱 깊어진다

둘이 함께 기울이던 술잔이 그립고

우리 함께 거닐던 계단길이 그립다

멀리서도 알 수 있던 너와나의 아지트 네온사인은

여전히 그리운 불빛을 깜박인다


그리운것이 깊은건지 쌓인 것이 그리움인지

설명못한 이유들은 늘 뒤로한체

그저 마주친 눈빛에 흔들렸

그저 마주한 얼굴에 설레었

말하지못한 진심들은 다시 묻고

쓰디쓴 커피한잔 쓰디쓴 술한잔 채우며

너와나의 시간을 보내버렸다


아직 시작도 하지않은 가을

여름을 막 보낸 나뭇잎들이 깊어지려하는 지금

나는 벌써 그 공간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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