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지도"
그 지도의 이름은
목적론입니다
지도에는 모든 곳이
분쟁지역으로
묘사됩니다
분열된 것들 사이의
갈등에 의해 생기는
뜨거운 열에너지가
넘칩니다
뜨겁다는 건
단순히
분열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정신분열은
뜨겁습니다
지도의 목소리도
뜨겁습니다
"분열은 나의 힘이다"
지도를 따라
분쟁지역들로 들어가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를 이룸으로써
분열이 만들어낸
열에너지는
분열을 통합해낸
중재자가 얻게 됩니다
모든 것은
통합되어 갈 것이고
나는
더욱 힘있어질 것이다
그러한 목적을 향해
이 모든 것이
역사적으로 움직인다는
생각을 담은 지도입니다
목적론과
역사변증법이라는
두 깡패가 손을 잡는 건
언제나 아이 때문입니다
헤겔아이
마르크스아이
융아이가
엄마 품에서 떨어진
이 분열의 사도들이
외롭고 추워
뜨거운 것이 자꾸만
필요했던 이 아이들이
그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들어진 지도입니다
자신이 외롭지 않기 위해
애초 분열되어 있지 않은
모든 것을 분열로 전제해
모든 곳을 전쟁터로 만들어
열에너지를 얻고자 한
실은 지도가 아닌
자기만 이기려고 조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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