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먹어도 깨달음 #69

"꿀꿀이죽"

by 깨닫는마음씨


자꾸만 집앞이 쓰레기로

어질러져 있어서

길 가던 고양이가

뜯어 놓았나 보았더니


쥐도 먹지 않을

언어들만 누군가

종량제 봉투 속에서

쏙 챙겨갔구나


마음의 법칙이 어떻니

느낌의 원리가 어떻니


야밤에 몰래 남의 집

쓰레기 봉투를 뒤지며

흐뭇하게 좋아했을

그 얼굴이 선하구나


다 같이 한 솥에 넣고

흐믈흐물 푹 끓여

사람들과 나눠 먹으렴


꿀꿀이죽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몰랐지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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