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의 역사철학적 면모

일러두기

by 현진현

나는 편집자로서 광교거사와 수차례 만남을 가지며 '천자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만남의 주기가 매우 길었던 탓에 주고받은 이야기가 만날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주요한 이야기들도 잘 기억할 수 있어야 함에도, 광교거사와 내가 마신 술의 밀도가 그리 연하지 않아서... 요컨대 제대로 기억나는 것이 별로 없다. 다만,

광교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그의 천자문 강해가 요즘 유행하는 [예순 살에 논어 읽기]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 공맹이야 경세학이지만 천자문은 주자에 빗댈 만한 철학이라는 놀라운 발견... 천자문이 기초한자의 집자라는 선입견을 뚫고 취중에서도 나는 이런 특징을 간파할 수 있었고,

한학(韓學)과 한문(漢文, 한자를 활용한 우리의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에 예민하고 정통한 광교에게 천자문 강해를 글로 써 볼 것을 권유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수개월이 지난 어느 날, 공무에 지쳐가던 광교지만 짬을 내어 집필한 원고를 보내왔다. 그날 때마침 나는, 출판할 책의 종이값도 마련하고 운동도 할 겸 모처 물류센터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는데 그날 퇴근길에 넘겨본 광교의 원고는 가히 절창이라 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날의 내 피로 또한 역사철학적 깊이에 의해 시원하게 풀리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시대를 거슬러 사는 듯한 광교의 기행에 비추어, 이 원고를 현대화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 각 편을 신중히 편집해 우선, 이 블로그에 연재를 하고 연재를 마치면 곧바로 출간을 하기로 내심 결정했다. (이 블로그를 통한 내용 중 미진한 부분은, 책으로 옮기며 보충할 계획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현진현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학비평 당선 / 200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 / 취미-취향을 글쓰기로 이어주는 글쓰기 코치와 전기작가로 활동.

16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21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