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 player
"엘피가 돌아가면 내 마음도 돌아간다."
비 내리는 518에 이런 시답잖은 소릴 합니다.
섬나라 노인들은 오디오 마니아의 세계를
우아하게도 record player라는 말로 치환합니다.
나는 그저, 엘피가 돌아가면 마음이 돌아가요.
어디로 돌아가는 걸까? 다른 시공간으로 갈 테지.
그래서 돌리는 거야?라고 물으면, 또 그것만은 아니고.
내 맘이 그냥 기분 좋게 돌아간다고.
그럼 명상인가? 물어보면,
것도 잘 몰겠다.
실은 옆으로 갑디다. 저 옆에 잠실에 산다는
좀 된 친구에게로 가고,
부산에 산다는 청춘의 친구에게로 가고,
하늘나라에 산다는 좀 알았던 친구에게도 가고,
인천에 산다고 들었던 웃는 얼굴에게도 가고,
그건 그렇고,
바흐를 돌리면 진짜,
머리를 멋들어지게 빗어 넘긴 원로시인의 그
첫 시집으로도 갑디다.
돌아라, 엘피야.
찾아도 찾아도 없는 어떤 친구에게로 가서
내 마음 좀 돌려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