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돈에 휘둘리지 말자

by 현진현




윤석열은 국민들을 지옥불로 던져 넣었다. 이런 즈음 다니던 회사에선 입사 후 지금껏 동결되었던 임금조차 삭감한다고 발표했다. 경기 탓에다 인기가 급강하한 부동산을 등기한 탓이라고 했다. 나는 당장 주말에 할 수 있는 알바를 찾아 인터넷을 배회한다. 돈에 휘둘리지 말자.라고 되뇌어 보지만... 그제 밤 꿈에 기대서 복권을 사 볼 생각을 한다.


그래도 휘둘리지 말자! 나를 좀 느슨하게 두자. 재미를 좀 찾아볼까? 논술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찾아본다. 문득, 1999년에 몇 달 동안 일했던 대구 학원가 수학전문학원(수학명문으로 소문난 학원이었다.)에서 국어를 가르쳤던 기억이 떠올랐다. 대상은 중학생들이었다. 대단히 시끄럽고 활기찬 아이들이었다. 나는 가끔 한자의 필순을 틀려서 아이들로부터 지적받고는 했지만 서로의 관계는 나쁘지는 않았다. 학원에는 국립대 출신에 국립대의 박사과정에 있는 국어강사가 한 분 더 계셨다. 비가 오는 날에는 자가용이 아니면 한 발짝도 집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수학 선생님도 계셨다. 원장의 사모는 딱 한 번, 학원 옆의 집으로 강사들을 모두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셨다. 지금의 학원가들과는 사뭇 다른 풍경일 테다.

그나저나 회사는 내 집으로부터 대중교통 2시간 30분의 거리로 이전한다고 한다. 원컨대 '논술 가르치는 기술'에 대한 경험을 쌓아서 집 근처 평촌 학원가에서 논술을 가르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논술 선생으로서 내 장점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기대지 않고, 그저 체제 논리로만으로도 윤석열이 얼마나 그릇된 자인지 강론할 수 있다는 점 정도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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