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을 흉내 내는 예비창업자가 반드시 실패하는 이유

성공 점포는 감이 아니라 과학이다

제 컨설팅 현장 노트의 첫 페이지에는 붉은색 펜으로 굵게 밑줄 친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으면 반드시 탈이 난다"라는 말입니다.

많은 예비창업자가 백종원 대표처럼 말을 잘해야 한다거나, 누구처럼 인맥이 넓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립니다. 그래서 본래의 나를 억지로 뜯어고치려 들곤 하죠. 하지만 창업은 단점을 개조하는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타고난 기질은 30~40년 동안 형성된 콘크리트와 같아서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억지로 불편한 옷을 입고는 10년, 20년 이어지는 장사라는 마라톤을 완주할 수 없습니다.


성공의 크기를 결정하는 '옹이구멍 이론’

창업 현장에서는 단순한 총점이나 평균 점수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것을 설명하는 아주 유명한 이론이 바로 '옹이구멍 이론(Bucket Theory)'입니다.

여러 개의 나무판자를 엮어 만든 물통을 상상해 보십시오. 이때 물을 얼마나 담을 수 있는지는 가장 긴 나무판자가 결정하지 않습니다. 구멍이 뚫려 있거나 부러진 '가장 짧은 나무판자'가 물의 높이를 결정합니다. 아무리 요리 실력이 99점이어도 마케팅 능력이 30점이라면, 그 가게가 담을 수 있는 성공의 크기는 딱 30점뿐입니다. 강점을 키우는 것보다 내 약점이 어디인지 파악하고 그 구멍을 메우는 일이 더 시급한 이유입니다.


구멍 난 독을 막는 4가지 마개

그렇다면 이 구멍을 어떻게 막아야 할까요? 모든 걸 혼자 다 잘하는 사장님은 세상에 없습니다. 제가 37년 현장 경험을 통해 정리한 '4가지 마개'를 상황에 맞게 활용해 보십시오.

학습(Learning): 부족한 분야를 스스로 공부하여 채우는 것입니다. 사장이 장부를 볼 줄 모르면 세금 폭탄을 맞아도 대응할 수 없습니다. 알면 보이고 모르면 당하는 것이 창업의 세계입니다.


아웃소싱(Outsourcing): 내가 못 하는 것은 전문가의 시간을 사는 것이 현명합니다. 세무는 세무사에게, 홍보는 전문 대행사에게 맡기십시오. 핵심 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나머지는 과감하게 위임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파트너십(Partnership): 나와 반대 성향을 가진 파트너를 찾는 전략입니다. 괴팍한 마케터였던 스티브 잡스 뒤에 기술을 구현해 준 스티브 워즈니악이 있었듯, 서로의 구멍을 완벽하게 메워줄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시스템(System): 도구의 힘을 빌리는 것입니다. 낯가림이 심하다면 키오스크 같은 IT 기술을 도입해 접객의 부담을 기계에 맡기면 됩니다. 시스템은 감정이 없고 지치지 않는 든든한 마개가 되어줍니다.


결국은 '진정성'입니다

고객을 감동시키는 것은 사장님의 유창한 언변이나 억지웃음이 아닙니다. 서툴지만 자신이 가진 모습 그대로 최선을 다하는 '진정성'이야말로 그 어떤 마케팅 기술보다 강력한 무기입니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못하는 것은 인정하십시오. 그리고 그 부분을 과학적으로 보완할 방법을 찾으십시오. 그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도를 다시 그리는 첫걸음입니다.

작가의 이전글수줍음 많은 사장님의 대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