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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 Aug 04. 2024

함께하기 위해 혼자가 되는 법을 배우겠습니다.

욕심 내려놓기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나에게

이모께선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다.

타인에게 기대하지 마라.

어떤 관계에 있든지 기대하기 시작하면

그 기대는 욕심이 되는데

나의 욕심은 그 누구도 채워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채워지지 못한 나의 욕심은 서운함과 불만으로 변질되고

그렇게 내 마음을 좀먹고, 상대방 마음을 좀먹다가

결국엔 관계의 끈까지 썩게 만드는 것.


이 모든 게 사소한 [기대]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기대]를 가지지 않는다는 게

사실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보답을 바라고 산 선물이 아니었는데도

괜스레 기대하고 있는 내가 마음 한편에 존재했고,


정성을 담아 길게 카톡을 보냈는데

그에 비해 짧은 답장을 받으면 서운함이 몰려왔다.




기억하자.


타인에게 건네줄 당시의 순수한 마음은

[기대]를 가짐과 동시에 그 빛은 바래어

맑고 투명한 빛은 이윽고 탁해져 버린다.


처음 내가 가졌던 마음의 맑음을 유지하기 위해

나와 타인 간의 건강한 관계를 위해


우리는 관계에서 [기대]를 내려놓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특히 내가 모든 관계들로부터 홀로서기 위해서라면 더더욱.




내 작은 경험을 적어 보자면,


이번 기회에 몇몇 관계들을 정리하면서

아주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지금 내게 남겨진 관계들과는 더 건강한 관계를 맺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 따지자면

[관계에 집착하던 이전의 나]로부터 제대로 탈피하고 싶었다.


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질 나를 향해

[관계 정리]를 통해 첫 발걸음을 내디뎠으니

이젠 [욕심 내려놓기]로 한 발 더 내딛기로 했다.




무의식적으로 드는 [기대]들을

의식적으로라도 하나씩 내려놓기 시작했다.


의식적으로 기대와 욕심들을 내 마음속에서 쳐내기 시작하자

내가 예상한 것보다도 더 타인에게 기대를 참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게 모르게 지금껏 평생을 기대와 함께 살았던지라

욕심을 버리고 버리고 또 버려도 끝이 없었다.


그래도 계속해서 비워냈다.




애초에

내 기대는 그 무엇으로도 채워질 수 없고

그들의 기대에도 난 100% 충족시킬 수 없는 것인데


기대라는 불필요한 감정을 일부러 만들어 내어

내 하루를 불행하게 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기대를 가지지 않을 것.


있는 그대로의 우리 모두를 수용할 것.


무엇보다 타인에게 기대하고 욕심내어 서운해할 시간에

나에게 집중하여 나를 더 성장하게 할 무언가를 찾을 것.


관계에 대한 불필요한 기대를 대폭 줄이게 되자

정말 신기하게도 모든 관계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와 함께 내가 기분 나빠하는 일도 확연히 줄어들게 되었다.




상대방이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내 마음가짐의 자세만 바꾸었을 뿐인데

모든 관계들을 향한 나의 불안함은 훨씬 줄어들고

그 자리에는 여유로움과 자유로움이 꽃피었다.


관계에서의 깨달음을 얻기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힘든 시기를 이겨내야 했었지만,

앞으로 더 행복할 나의 인생을 위해선 너무나도 값진 시간들이었다.




이렇듯 우리 모두는

나 스스로 혼자 서는 법을 알아야 한다.


나 있는 그대로

모두와 조화롭게 공명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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