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김광호

"일상의 미세한 감각을 모아, 세상 모두의 '가족'으로"

by OMONA
<오모나 웹진> 스물세번째 인터뷰
에디터 : 김정주

오디션의 모든 것, 오모나 "omona.me"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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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관객들의 잊히고 숨겨진 감각과 만나는 순간을 만들어내는 배우 김광호입니다.

저는 제가 경험하는 감각들을 세밀하게 확장시켜 관객들의 감각 기억과 만났을 때 희열을 느낍니다.

지옥철 속에 함께 뛰어든 사람들의 긴장된 근육, 어떻게든 편한 자세를 찾으려는 처절한 눈빛,

상대방에게 최대한 닿지 않게 내쉬는 숨들. 오늘은 무엇을 감각하셨나요?


Q. 본 직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영감을 받은 인물이 있나요?

최근에 영감을 받은 인물은 안무가 김윤규 선생님입니다.

윤규쌤과는 대학 시절에 선생님 수업 듣고 싶어서 청강하면서 인연이 되었는데요.

졸업 후에 선생님의 워크샵에 몇 번 참여했었어요.

그 중 가장 저에게 영감을 줬던 것은 둘이서 짝을 지어 한 사람이 움직일 때, 다른 한 사람이 상대방의 움직임을 따라하는 활동이었어요. 그렇게 시작해서 나중에는 열 명 정도 되는 인원이 저의 움직임을 따라하고, 저를 따라하는 열 명 없이 혼자서 움직여 보는 활동까지. 배우는 어떤 순간에서는 백 명이 자신을 따라하고 있는 감각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런 상상력과 감각이 갇혀있던 저를 깨워주는 기분이었어요.

선생님은 왜 연기 안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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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억에 가장 남는 작품과 그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가 가장 기억이 나네요.

제가 24년에 결혼을 하면서 새로운 ‘가족’이 생겼어요.

결혼 전보다 훨씬, 가족이 정말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였다는 걸 느껴요.

‘폭싹’을 보면서 이 작품도 나와 같은 생각이구나 했어요.

모두가 누군가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세상이 정말 따뜻하지 않을까?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저도 언젠가 이 세상에는 가족이 전부야 라고 말하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피를 나눈 가족이든, 나누지 않은 가족이든.


Q. 동료들이 나를 찾는 이유가 있나요?

주변 동료들이 저에게 분위기를 잘 읽고 편안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 말해줘요.

제 MBTI가 ENFJ라 소외되는 사람이 생기면 못 참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저 스스로도 딱딱한 분위기나 이 일이 엄청난 임무처럼 느껴지는 걸 경계하는 마음이 있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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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의 개선 했으면 하는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연기를 하면서 보편적인 것, 유형적인 것을 싫어하게 됐는데 요즘은 그런 걸 더 잘 해내고, 깊이 파고들어야겠다는 생각해요. 오랫동안 작업을 같이 해 온 연출이 저에게 반골 기질이 심하다고 얘기한 게 기억나네요.

무대에서 가만히 있으면 되는 장면에서도 혼자 안절부절. 부들부들. 에휴.


Q. 살다 보면 어려웠던 순간들이 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나요?

아직 진짜 어려웠던 순간이 없었던 것 같은데 맛있는 거에 소주 한 잔 하면서 풀어요.

상처나 스트레스 많이 받고 무기력해지고 아무 것도 안하고 싶을 때는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루려고 해요. 발가락 움직이기. 푸쉬업 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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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시 작업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어떤 사람인지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성하 배우랑 다시 작업하고 싶네요. 대학 동기라 매우 친하기도 하고, 연기 얘기도 많이 한 친구거든요.

한 날은 그 친구 자취방에서 ‘배우는 인형이다, 아니다’라는 주제로 의견이 세게 충돌했어요.

몇 시간을 설득시키려고 노력했지만 포기하고 잠에 들었죠.

웃긴 건 다음 날, 각자 상대방 의견에 설득되어 입장이 뒤바뀌어 있었어요.

연기할 때 상대방 배우와 척하면 척하는 순간이 생기면 정말 짜릿하거든요.

그 친구가 딱 저에게 그런 배우에요.


Q.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 혹은 꿈에 대해 묻고싶습니다.

웃음소리가 가득한 가정을 만들고 싶어요. 옆집까지 전염되도록 가득한.

그리고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어요.


Q. 나를 한 마디로 표현해주세요. 또는 마음속에 품고사는 한마디는?

그냥 해,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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