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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KIN창 심재석 Jul 10. 2019

블록체인 스타트업 창업 #10

블록체인이 도대체 뭔가요?

- 1세대 블록체인 플랫폼 그리고 하드포크 싸움 -

     

사토시는 비트코인의 이론을 프로그램으로 구현하고 모든 프로그램 소스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공개했습니다. 여기에서 비트코인의 POW 작업증명(proof of work) 합의알고리즘을 채택한 다른 코인들이 등장했습니다. 처음에는 비트코인의 POW 합의 알고리즘을 이용한 코인들이 나왔고 이후 새로운 합의 알고리즘을 채택한 코인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때를 사람들은 1세대 블록체인 플랫폼(블록체인 1.0)의 시대라고 부릅니다.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hard fork)한 코인 또는 POW 합의알고리즘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비트코인 유사코인의 시대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때까지는 주로 코인이 전자결제수단 즉 전자화폐를 대신하는 금융결제기능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하드포크란 기존에 이어져 오던 블록체인에 새로운 블록을 연결하지 않고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블록체인 진영 간의 분쟁으로 세력이 쪼개지는 겁니다.


예를 들면 어떤 코인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독립된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드는 경우로 ‘비트코인’에서 ‘비트코인캐시’로 분리된 경우 이 두 개의 코인은 완전히 다른 코인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탄생의 모태는 같지만 이후 완전히 다른 진영으로 분리되어 별도의 가치를 가지는 것입니다.


블록체인이란 용어는 다른 비트코인 아류 코인들이 비트코인의 이론을 일반화하면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금은 범용적인 플랫폼 기술을 통틀어서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는 말로 부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에서 탄생한 기술을 범용적인 개념으로 부를 때 블록체인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일종입니다. MS가 WINDOW를 업그레이드하듯 블록체인 프로그램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블록체인의 업그레이드 과정을 ‘포크(fork)’라고 합니다. 


포크의 의미는 ‘분기’입니다. 블록체인이 분기하는 과정이 마치 포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포크는 이전 버전과 호환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바로 소프트포크와 하드포크입니다. 일반적인 프로그램은 저작권사가 업그레이드를 결정하면 그만입니다. 소프트포크는 바로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 과정입니다.


소프트포크는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참여자들 모두가 포크를 통한 해당 프로젝트의 업그레이드 방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포크의 기능이나 업그레이드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냥 이전 버전의 블록체인 기능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문제는 하드 포크인데 서로간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반발자가 많으면 새로운 암호화폐로 분기되어 나옵니다. 같은 블록체인 진영에서 코인의 가격 조정을 위해 가격이 많이 올랐을 경우 또 다른 혜택(에어드롭 – 무상 배당과 같은 개념) 즉 주식 배당과 비슷한 개념으로 가격인상을 유도하는 경우에 하드포크라는 기법을 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서로간의 이해타산으로 불신을 초래하면서 진영이 둘로 쪼개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블록체인은 의사결정의 구조가 탈중앙화 즉 분산화 되어 있습니다. 다수의 참여자들이 합의해야 포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드포크는 소프트포크와 달리 이전 버전과 호환이 안 됩니다. 프로젝트 발전 방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반발 세력이 소수라면 믿고 따라오거나 탈퇴하면 그만입니다.


그렇지만 반발 세력이 크거나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면 이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블록체인이 힘을 얻고 새로운 암호화폐가 분기되어 나오게 됩니다. 2018년 8월 비트코인에서 비트코인캐시가 떨어져 나온 하드포크가 있습니다. 또 2018년 말 비트코인캐시에서 여러 종류의 하드포크가 일어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전에는 하드포크에 의해 새로운 암호화폐가 탄생하는 것을 시장에서는 대체로 부정적으로 인식했습니다. 암호화폐가 하드포크 된다는 것 자체가 참여자들이 합의에 실패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2016년 하드포크 과정서 이더리움과 이더리움클래식이 쪼개질 때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 8월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때에는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모두 가격이 올랐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를 계기로 하드포크를 새로운 암호화폐를 공짜로 받을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게 됐습니다. 일종의 주식의 무상 배당과 비슷하지요. 이후 비트코인골드를 시작으로 2018년 연말에는 비트코인 하드포크를 통해 10여 개의 암호화폐가 새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2018년 연말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 과정에서는 다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비트코인캐시의 양측 진영이 살벌하게 싸우면서 서로를 비난하는 바람에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져 가격이 폭락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이나 투자자들은 더 이상 하드포크를 무상배당이라고 마냥 좋아할 수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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