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김밥
어떤 맛이 뜬금없이 입안에 확 느껴질 때가 있다.
아침 출근 버스에서 느닷없이 입안에 '고추냉이 섞은 간장' 맛이 확 느껴졌는데, 거기에 김밥을 찍어 먹고 싶은 생각이 들어 도착하자마자 장을 봤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만들기 시작. 재료는 넣고 싶은 것만 아주 간단하게 준비했다.
참치와 마요네즈. 거기에 청양고추와 식초를 한꺼번에 비비는 게 김밥 속은 전부다.
김 위에 밥을 얹고 향긋한 깻잎과 씹히는 맛을 위해 단무지만 넣어주면 준비 끝. 말기만 하면 된다.
마는 순간 깨달았다. 이 낯선 느낌. '아 김밥을 오늘 처음 만들어 보는구나'
이건 누드 김밥도, 그냥 김밥도 아닌 못난이 김밥.
그래도
맛은 정말 끝내줬다. 냠냠 쩝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