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 소스를 쓴다고요?" 삼겹살, 그냥 굽지 마세요

삼겹살 마늘 주물럭, 재우지 않고 바로 만드는 초간단 고기 요리

by 하루의 한 접시
pork1.jpg 삼겹살 마늘 주물럭 / 푸드월드

현대인들 중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주 많고, 그만큼 고깃집의 수도 많다. 어느 요리 방송, 레시피를 봐도 셀 수 없이 많은 고기 요리들... 하지만, 이렇게 맛있는 고기도 새로운 방식으로 즐기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기 마련. 오늘 볼 레시피가 그렇게 탄생했다. 집에서도 만들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질리는 것도 어디서 먹어본 것도 아닌 새로운 고기 요리.


바로 이 '삼겹살 마늘 주물럭'은, 간단하면서도 마늘의 향을 더욱 진하게 살려 이색적인 맛을 낸다. 굽는 와중에 한 입 먹어보면 불고기도, 동파육도 아닌 양념의 맛에 아리송한 느낌을 주면서도, 흰 밥과 함께 곁들여 먹어보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이제 함께 이 주물럭에 든 비법을 파헤쳐보자.




삼겹살 마늘 주물럭 재료

- 삼겹살 500g

- 마늘 한 줌(꼭지 제거 후 굵게 다진 것)

- 설탕 2스푼

- 돈가스 소스 2스푼

- 굴 소스 2스푼

- 참기름 1스푼

- 후추 넉넉하게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 삼겹살은 '평범하게' 구워 먹어도 맛있다. 삼겹살로 주물럭이나 양념된 요리를 잘 하지 않는 건, 삼겹살의 기름진 식감과 '찰떡궁합'이라 느껴질만한 소스를 만들기 어려워서 그렇다. 하지만 두꺼운 삼겹살과 양념이 비로소 조화되게끔 하는 비밀들이 이 레시피에 숨어 있다.


마늘은 넉넉하게

pork2.jpg 삼겹살, 마늘 손질 예시. / 푸드월드

주인공인 삼겹살은 500g을 준비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이때 너무 얇지 않게 잘라야 한다. 양념이 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필요 없다. 삼겹살의 식감을 살려내는 것이 훨씬 중요한 부분이다.


마늘은 꼭지를 제거한 후 넉넉하게 준비해, 칼로 다져주면 된다. 이 때 너무 얇거나 곱지 않게, 약간 굵직한 크기로 다져준다. 마늘의 알싸한 향과 고소한 맛이 이 요리의 핵심인 만큼, 양을 아끼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구체적인 양이 알고 싶을 수 있으나, 정말 기호에 따라 넣으면 된다. 한 손으로 마늘을 한 줌 가득 쥐는 것이 당신에게 적절한 양이다.


이 마늘의 풍미는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조리 과정에서 고기와 양념이 따로 놀거나, 어색해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양념장 만들기

pork3.jpg 양념장과 삼겹살, 마늘을 손으로 잘 주물러준다. / 푸드월드

이 요리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양념장이다. 설탕 2스푼, 돈가스 소스 2스푼, 굴 소스 2스푼. 이 비율을 지키길 권한다. 하지만 자극적인 맛이니, 기호에 따라 양념을 진하게 만드는 설탕을 1스푼 빼는 것도 방법이 될 순 있다.


그리고 참기름 1스푼, 후추 넉넉하게. 고소함을 위해서. 후추까지 넉넉하게 뿌려 주었다면 재료는 끝. 비닐장갑을 끼우고 열심히 고기와 양념, 마늘을 주물러준다.


이렇게 단순한 조합의 소스도 정말 깊은 맛을 낸다. 지금까지 먹어본 불고기 양념, 간장 주물럭과는 다른 독특한 맛이 나면서도, 처음 먹어보는데도 입맛에 딱 맞는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이 양념장은 따로 숙성시키지 않아도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고기와 마늘을 양념장에 넣고 가볍게 주물러준 뒤, 기다리지 않고 바로 조리하면 된다.


약불에 뚜껑을 덮고 천천히

pork4.jpg 중불에서 조리 중인 삼겹살. 중불, 약불은 선택이다. / 푸드월드

삼겹살 마늘 주물럭은 강한 불로 볶지 않고, 약한 불에서 천천히 조리하는 방식이 핵심이다.


양념이 골고루 묻은 삼겹살과 마늘을 팬에 넣고, 뚜껑을 덮은 채 약불에서 조리하면 고기가 속까지 촉촉하게 익고 부드러운 식감이 살아난다.


하지만, 고기 굽기에 자신이 있는 독자라면 중불로 도전해봐도 좋다.


이 과정에서 마늘도 어느새 자연스럽게 익으며 고기에 마늘의 향을 녹여내게 된다. 그렇게 풍미가 더욱 깊어지고, 양념이 졸아들며 고기에 착 달라붙으면... 한 입 넣었을 때 우리가 원했던 감칠맛이 폭발하게 만들 수 있다.


불맛 살리는 토치 마무리

pork5.jpg 밥 위에 올려진 삼겹살 마늘 주물럭. / 푸드월드

다 익은 삼겹살 마늘 주물럭은 그냥 먹거나, 안주 삼아 먹어도 당연히 맛있지만, 필자는 밥 위에 올리는 방식을 추천한다.


더 맛있게 즐기고 싶다면 밥 위에 올린 삼겹살 마늘 주물럭을 토치로 살짝 그을리는 것이 좋다. 그야말로 고기 애호가들이 원하는 '완벽한' 불향을 낼 수 있다.


겉면이 살짝 그을려지게 되면 지방이 많은 삼겹살, 앞서 넣어 뒀던 후추와 마늘에서 고소함이 살아나기 때문. 토치가 순식간에 덮밥 전체의 퀄리티를 한 단계 올려준다.


이제 밥과 함께 한 입 먹으면 달큰한 양념과 깊이 빠져들게 되는 마늘 향, 야들야들하게 익은 삼겹살의 부드러움이 한 번에 어우러져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된다.


이 레시피는 이렇다 할 어려운 과정이 없이 간단하지만, 맛은 평범한 간장 양념의 주물럭들과 비교가 안 된다. 꼭 한 번쯤은 집에서 도전하기를, 고기를 좋아하는 자취생들에게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