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다시보기

by Dr Kim

지난 2021년부터 나름의 방식으로 한 해를 되돌아보고 있다. 매년 다른 프레임으로 살펴보고 있는데 올해는 이미지, 즉 사진에 기반해서 돌이켜봤다. 사진이 지니고 있는 힘이 생각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사진은 시간이 흘러도 당시의 상황과 느낌을 대부분 소환할 수 있다. 그리고 글로 쓰여진 내용 너머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사진은 일종의 기록 매체이기도 하지만 성찰의 도구로서도 손색이 없다. 더 나아가면 포토보이스(photo-voice) 등과 같은 질적연구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나의 2025년이 담겨진 사진들을 시계열 순으로 넘겨봤다.


먼저 리더십세미나가 눈에 들어온다.

경남 김해와 경주, 대전 그리고 부산은 물론, 중국에서도 리더십세미나를 개최했다. 함께 한 분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재능기부의 형태로 기획하고 진행된 세미나다. 이와 같은 세미나를 하게 되면 가장 큰 수혜는 발표자가 받는다.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학습과 새로운 곳에서의 만남과 경험 등이 오롯이 자신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스스로에게 붓는 마중물과도 비슷하다.


다음으로는 현재 재직 중인 조직에서 근속 10주년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군 생활을 제외하고 10년 이상 근무한 조직이라 의미도 있고 애정도 있다. 이에 더해 감사한 마음도 가득하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연구와 과정개발 그리고 강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이와 같은 업무를 통해 조직에 기여한 바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다.


해외전문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것 역시 빠질 수 없다.

개인적으로 보면 생애 최초이기도 하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려웠다. 공동연구자들과 함께 했던 노력의 산물이다. 잘 아는 바와 같이 공동연구를 한다는 것은 협업의 과정이기도 하다. 효과적인 협업은 개인별 균등한 업무분장이 아니다. 공동의 목적에 기반하고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 그리고 인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논문을 준비하고 수정하고 게재되는 과정 속에서 재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 들어 드디어 50번째 헌혈을 했다.

금전으로 살 수 없는 기념패도 받았다. 헌혈은 남다른 계기가 있거나 사연이 있어 시작한 것은 아니다. 다만 한 번 두 번 하다 보니 점점 횟수가 늘어났고 다행히 헌혈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이어지고 있다. 50번째라는 숫자는 상징적이다. 상징성이 부여되면 움직일 수 있는 힘, 이른바 동기가 부여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분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각종 컨퍼런스와 세미나 그리고 네트워킹의 자리에서 만나게 된 분들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 계신 분들과의 만남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과의 만남도 있었다. 순간의 만남이지만 인연을 이어가고자 했다. 예를 들면 졸고이나 칼럼을 공유하면서 안부인사를 나눴고 초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새로운 분들과의 만남은 단순히 인적 네트워킹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을 접할 수 있다는 것에 방점이 찍힌다.


가족과의 추억을 만들어가는 것은 필수다.

가족과 함께 한 일본으로의 여행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소중한 추억을 남겼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예상치 못한 상황도 있었지만 이 역시 잊지 못할 시간으로 남겨졌다. 여행을 담은 단 한 장의 사진만으로도 4일간의 여정과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미 머릿속에 남겨져 있는 이미지는 언제라도 미소를 짓게 만들 수 있게 만들어준다.


국민참여재판에 참석한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신청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덕분에 난생 처음 재판정에 들어가 잠시나마 재판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재판정에서의 느낌과 시사하는 바는 명확했다. 죄를 지어서도 안되고 방관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는 못할지언정 적어도 피해를 주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한해를 돌아보기 시작한 2021년부터 매년 책을 출간했다.

올해도 그렇다. <리더와 팔로워를 위한 질문 101>이라는 책이다. 이 책의 출간을 기점으로 출간기념회도 열었다. 책을 홍보하는 목적은 표면적인 이유였다. 실제로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그 이상의 축하를 받게 된 자리가 되었다. 덕분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라디오방송에 출연도 했다.

무려 한 시간 동안의 생방송이었다. 나의 삶과 일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었다. 내가 신청한 곡들도 사연과 함께 소개되어 들을 수 있었다. 낯선 환경과 상황이었지만 익숙한 환경과 상황에 있는 진행자분들의 도움과 지원으로 즐길 수 있었다. 무엇이든지 먼저 해본 사람과 경험해본 사람들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


재능기부형 컨퍼런스 The Giver를 개최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컨퍼런스의 발표자, 운영자, 참가자 그리고 후원자분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협찬에 힘입어 기부금도 전달하고 헌혈증도 기증했다. 이 컨퍼런스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통해 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여이기도 하다. 물론 뜻을 함께 하는 분들의 헌신과 봉사가 있어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돌아본 나의 2025년은 매순간이 아름다웠다. 물론 스트레스도 있었고 불편한 일들도 있었겠지만 이 역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해석은 달라진다. 같은 상황일지라도 해석이 달라지면 평가나 가치도 달라진다. 그리고 이렇게 해석된 오늘이 내일을 계획하고 살아가는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직 한 해를 돌아보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 올 해는 휴대폰 속 사진들을 펼쳐보는 방법을 사용해보면 어떨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