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A의 유학 일기
*유학생활을 하며 보고 느낀 점들을 일기 형식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두서없는 서술이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이 글은 [Dream Theater - Stream of Consciousness]를 들으시면서 읽으면 더욱 좋습니다.
캐나다 시간을 기준으로 이제 개강이 3일 남았다. 근 3년 만의 제대로 각 잡고 하는 공부인지라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된다. '하다 보면 되겠지'싶겠지만, 학점은 현실이다...
캐나다 생활 12일 차, 짧은 시간이나마 느낀 점을 생각나는대로 한번 서술해보고자 한다.
1. 밴쿠버의 첫인상은 이전에 내가 살던 시애틀과 다를 바가 없었다. 비 많이 오고, 비가 안 오더라도 하루종일 흐리다. 심지어 도착 첫날에는 해가 좀 뜨는 듯하더니 갑자기 빗방울이 쏟아졌다. 역시 태평양을 끼고 있는 도시다웠다. 순간적으로 이곳이 미국인지 캐나다인지 헷갈릴 정도.
역시 입하(영어로는 Lixia라고 한다.)를 지난 날씨를 티 내는 건지, 오후 9시 정도가 되어서야 해가 지고, 오전 5시만 되면 밖이 밝아진다. 해가 길어서 참 좋다. 역시 여름이 좋다.
2. 사실 입국 당시 가장 긴장했던 부분이 비자 발급과 이미그레이션이었다. 원래 비자 신청 과정에서 Letter of Introduction이 발급될 때 eTA가 같이 발급된다. 하지만, 지나서야 하는 말이지만, 입국 전날까지만 해도 IRCC에서 아무리 내 eTA를 조회해 봐도 조회가 되지 않았다. eTA가 없으면 입국 절차를 밟지도 못하고 돌아가야 하는데... 만에 하나 입국이 거부되어 버리면 캐나다 공항에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은가.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아서 그런지 암담했다.
또한 비자 사무실에 가서 비자 발급 신청을 해도, 이게 얼마나 걸릴지 전혀 예상되지 않았다. 1시 입국 후, 4시까지 기숙사를 가야만 했는데, 캐나다라는 나라 특성상 공적인 일처리가 심각하게 느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보니 조금 불안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비자 신청 후 Letter of Introduction이 나오기까지 6개월이 걸리지 않았는가.
그런데, 입국심사가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순조롭게 통과하고, 사무소에 여권 제출 후 딱 20분 만에 위의 사진에 나와있는 비자 페이퍼가 발급되었다. 다소 허무했달까. 한순간에 긴장이 탁 풀리니까 피로가 쏟아졌다.
3. 어느 정도 일처리가 마무리된 후, 3일간 이곳저곳을 쏘다니면서 학교 구경을 다녔다. 근데 규모가 보통 커야 대충 구경하고 마는데, 아무리 걸어도 계속 새로운 곳들이 눈에 보였다. 찾아보니 14.13 km², 여의도의 약 2배에 가까운 규모라고 한다. 심지어 길도 여기저기 나있어서 다른 길로 갔는데 빙 돌아서 같은 곳이 나오는 경우도 허다했다.
다행히 기숙사에서 수업을 듣는 강의실까지 걸어서 약 10분이 안되는 거리에 있었다. 다른 기숙사였으면 걸어서 한 30분은 걸어가야 할 뻔했다. 휴...
이제 목숨걸고 공부해야만 할 시간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학점은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