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리 Jul 06. 2019

파워레인저라는 필터


"엄마 입에서 레이저 나와"


입 속에 세탁기 거품처럼 회전하던 치약 물을 쭉 뱉은 뒤 대답했다.

"응?"


'레이저라고 들은 거 같은데, 레이저라니..'

주황색 유아용 변기에 앉아 나를 보면서 똥 싸는 아들내미,

나한테서 뭘 본 건지 데굴데굴 구르는 눈동자.


할 일 마친 작은 항문을 닦아주면서도 나는 계속 생각하고 있다.

'레이저가 뭘까..'


살짝 들렸다가 빠르게 감춰지는 엉덩이를 보다 말고

입에 남은 양칫물을 비워 냈을 때,



아!

알았다!









내 입에서 이런 게 나오고 있었다고?

이미지 검색: 구글





매거진의 이전글 아무 일 없게 해 주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