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게 뭐예요?”
고요히 버스 창문 어딘가에 집중하고 있던 아이가 물었다.
“응?”
내 눈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아이는 어느 방향으로 시선이 꽂혀서 꼼짝도 않는다.
“이거 말이에요. 이거 이거! 으아아악 벌레 벌레!!”
이렇게 보니 그것은 작은 초파리.
“아~ 작은 파리야. 괜찮아. 안 깨물어”
수긍한 건가 얼굴을 가까이 대고 그것을 자세히 살펴보는 아이. 몇 번은 비명 비슷한 걸 지르면서도 궁금한지 집요하게 쳐다본다.
나도 이제 그 모습을 그만보고 반대편 창가 너머로 시선을 돌렸는데
잠시후 다시 들려오는 비명소리.
“으아악 엄마, 엄마!!”
“응?”
“나 이거 죽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