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저 녀석이 여기에 왕 만한 구멍을 내놨네.”
평소에는 잘 들여다볼 일이 없는 침대 모퉁이 자리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 구멍은 마치 탈출을 시도하다 실패한 흔적처럼 처참해 보였다.
“아이고...”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한숨을 내뱉고 있는데
날씨 안테나를 장착한 꼬마가 다가와 내 머리 위로 우산같은 얼굴을 내민다.
“엄마 무슨 일이야?”
“여기.. 냥이가 발톱 긁어서 엄청 큰 구멍을 만들어놨어.”
내 기상 이변을 감지한 꼬마는 아무 말이 없다.
이런들 어떡하리, 죽어버린 커버를 벗기고 새 커버를 씌우면 될 일.
생각을 끓고 일어서려는데 아직 있었는지도 몰랐던 그 얼굴이 준비해둔 말을 팡! 펼친다.
“울 냥이, 훈련 아주 열심히 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