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정답대로 살았지만, 정답은 아니었다.

35살, 인생 가채점하기

by 옹봉
이야기의 시작

부산 남포동의 한 돌게집에서, 우연히 함께 자리하게된 열 세살 어린 풋풋한 대학생이 말했다.


"언니 얘기를 더 듣고 싶어요."



꼭 그런 것만은 아니야.


내가 가진 '외고', '명문대', '대기업' 타이틀을 마치 '성공'의 동의어처럼 받아들이는 그 친구에게

나는 밤을 새가며 말했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니야."


나 역시도 남들이 말하는 정답을 인생의 정답이라 믿으며 하나둘씩 퀘스트를 깨듯 살아왔지만. 정말로 살아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전해주고 싶은 마음


내가 걸어온 길이 누군가에게는 막연히 빛나는 모양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을 때,


지금의 남편이 나에게, 그 친구와 이야기하는 나의 눈빛이ㅡ 열 세살 어린 인생 후배에게 전하는 나의 삶의 이야기가ㅡ 아주 반짝이더라고 전해주었을 때,


내 인생의 답안지를 펼쳐보고 싶어졌다.


내가 매우 애매하다고 여겨온 나의 인생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힌트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어쩌면 인생의 마지막 날까지, 정답을 모르고 죽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만약에 정답이 있다고 한들, 단 하나일 리 없다.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은 모양의 삶이 공존하니까.



내 삶이 당신에게
작은 힌트라도 될 수 있기를 바라며


하지만 누군가가ㅡ


끝까지 알 수 없을 그 정답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면,


겪어봐야지만 알 수 있는 수많은 선택지 가운데 고민하고 있다면,


내가 가진 35년 간의 경험으로써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어느 유튜버가 길거리 중년 혹은 노년의 누군가에게 갑자기 묻는, "스무 살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혹은 "젋은 시절 본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식의 질문들처럼.


35살의 내가 내 인생을 가채점 해보는 것으로 누군가에게 간접 경험이자, 작은 기준점이 될 수 있다면. 본질에 가까운 선택을 돕기 위한 작은 실마리라도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희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6% 쯤 채운 인생에서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


20% 살아온 인생에서 다음 선택을 망설이는 사람,


25% 인생에서 갈림길에 놓인 사람 등.


어딘가에서 다음 스텝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35% 지점에 선 나의 이야기가 닿기를 바라면서.



35살, 인생 가채점하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