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일까?
100살까지 산다해도 나와 가장 오래 함께한 이는 엄마이다.
엄마에게도 나와의 시간은 80인생동안 가장 긴 시간이다.
엄마가 아프다를 입에 달고 살았어도 정말 아픈지를 몰랐다.
아니 아파도 당연히 잘 사실꺼라 생각했다.
엄마가 자주 깜빡거리고 잊어먹어도 그냥 그나이면 생기는 자연스런 노화현상이라 여겼다.
치매에 대해 그렇게 걱정하고 홀로 검사하고 다닌 줄 몰랐다.
느릿느릿 걷는 나보다 항상 잽싼 걸음을 걷던 분이
어느순간 나에게 끌려오는 것처럼 걷는다.
어디를 가도 잘 찾아가시던 분이 어떻게 가야할지 몰라
내가 종이에 가는 길을 그려드린다.
혼자서 새로운 곳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기 시작했고
낯선 곳에서 사시는 것에 밤잠을 못이루신다.
처음에는 한해가
이제는 하루하루 몸 어딘가에 이상신호를 보내고
나와 손잡고 걸으실 때 힘이 실린다.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엄마에게 서로서로 동반자가 되어간다.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