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키가 작지
또래보다 반뼘은 족히 모자라
처량한 몰골로 나타나
웅크리고 자니 불쌍해 보였어
조막만한 얼굴로 불만을 가지고
뭐라도 더 먹어보겠다고 울어대
너는 내 것을 뺏어가고
깨고, 부수고
네 것이 될 때까지 탐내
이제는 더 선을 그을 수 없을만큼
나는 너를 책임져야해
네 반뼘 작은 키까지도
부처님은 네가 누군지 아실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려주시면 안 되는 걸까?
어디서 왔는지는 알 수 없는 거겠지
전생을 알 수 없는 것처럼
어쩌면 넌 전생에
자식을 버리고 온 미혼모였을지도 모르지
어쩌면 넌 전생에
더운 나라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암흑같은 밤이었을지도 모르지
네 후생은 어떻게 될까
적어도 어디로 가고 싶은지 말해주면 안될까?
부처님이 기다리고 계셔
부처님이 뱀같은 똬리를 튼 연꽃봉우리를 들고
아침이 되기 전 만나자고 하셨어
아침이 되기 전 잠들자
기다리지 말고 먼저 눈을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