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사용장애

도피와 통제 사이에서 반복되는 선택

by 기욤하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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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나 씨는 수차례의 마약 투약과 절도 혐의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다. 사람들은 종종 외적 조건만 보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환경과 내적 심리는 다르게 작동한다.



위협이 닥치면, 사람은 감정보다 먼저 머리가 반응한다. 수사와 체포 가능성 같은 법적 위협, 사회적 평가와 낙인에 대한 압박, 그리고 스스로를 더 이상 통제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동시에 느껴지면, 마음은 즉시 안정이 필요한 쪽으로 기울어진다. 이런 상태에서는 문제를 해결하는 판단보다, 불안을 잠시 줄이는 선택이 먼저 나온다.



장소를 옮기고 사람과 거리를 두는 행동은 문제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인 불안을 낮추려는 반응이다. 약물 사용도 마찬가지다. 즐거움을 위해서라기보다, 긴장과 공허를 빠르게 가라앉히는 수단으로 작동한다. 그러나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고, 불안은 다시 커지며 같은 선택을 반복하게 된다.



외모가 출중하고, 재벌집 손녀라는 조건만으로 마음이 안정되는 것은 아니다. 겉으로 가진 것이 많아도, 내적 공허와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의 뇌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만족’보다 ‘추구’를 반복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미 충분해도, 강한 자극을 원하면 위험하거나 즉각적인 선택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약물이나 극단적 행동은 단기적 완화를 주지만, 공허와 불안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내적 안정과 자기감정을 받아들이고 조절하는 영혼의 힘이 충분했다면, 이런 순간적인 자극에 의존하는 선택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외적 조건과 사회적 이미지만으로는 내적 불안을 완전히 채울 수 없다. 불안과 공허를 견디고 관리하는 능력, 즉 영혼의 힘이 부족할 때 사람은 순간적이고 자극적인 선택으로 마음의 균형을 찾으려 한다. 이는 특정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위협과 불안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 보편적 사고 구조이다.







겉으로 화려하게 보이는 인스타그램 사진, 호캉스, 명품 자랑은 많은 경우 내적 공허를 잠시 덮으려는 시도다.


얼굴이 예쁘거나 연예인, 인플루언서라고 해도, 외적 만족만으로 불안을 채우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런 게시물 뒤에는 눈에 띄지 않는 불안과 내적 허기가 함께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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