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후기의 명확한 구분은 없는 듯 하지만, 아기가 이제 9개월 중반을 넘어섰으니 그냥 후기라고 하자. 엄마주도의 흐름에 잘 따라오는 아기들은 9개월이 되면 하루에 3번 이유식을 먹는데, 8개월 밥태기를 호되게 치른 우리집은 엄마 임의대로 10개월부터 3끼를 하기로 한다.
지난 일 주일은 처음으로 장기간, 친정에 있었다. 핑거푸드를 쥐어주고 사이사이 죽이유식을 어떻게든 먹여보려 애쓰는 모습을 보시더니, 꼭 그렇게까지 죽을 먹여야만 하냐고 의문을 품으시는 우리 엄마.
그말도 맞다...ㅠㅠ
아기도, 나도 서로 힘드니 다시 한번 죽이유식을 전면 내려놓고 핑거푸드로만 이유식을 진행했던 일주일이었다.그렇다고 자신있게 저는 BLW 자기주도식 이유식을 하고 있어요, 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 아기가 먹으려는 의지가 강력하지 않아 엄마가 입에 넣어주는 일도 많기 때문이다.
레시피 소개용은 아니고, 그저 우리 아기 맞춤 기록용으로 적어보는 메뉴들.
좋아하는 것
(좋아한다의 기준: 스스로 손이 가고 계속 집어서 먹으려고 한다, 더 달라고 하거나 손가락을 빨아먹는 정도가 아님)
1. 아보카도+바나나 조합
말해뭐해... 바나나 싫어하는 아기도 있을까? 바나나only로는 너무 달 것을 염려해 아보카도에 섞어 매쉬로 제공하거나, 섞고 쌀가루에 적당히 반죽해 전자렌지에 돌린 빵 형태로도 제공했다. 아보카도가 열량이 높고 기름기가 많은 과일이라, 많이 먹지 못해도 부족해하지 않는 듯한 느낌.
2.연두부
잘 잡히지 않고 계속 으깨지는 두부 파티를 감내할 수만 있다면, 준비하기 너무 쉽고 맛도 있는 연두부. 두부를 좋아하길래 그냥 두부를 구워서도 줘 봤는데 그건 싫어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