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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니언수프 Jan 17. 2024

후기이유식 - 자기주도+엄마주도이유식 짬뽕..?

요즘은 이렇게 하고 있어요


임의로 붙여 보는 후기이유식 딱지.


초중후기의 명확한 구분은 없는 듯 하지만, 아기가 이제 9개월 중반을 넘어섰으니 그냥 후기라고 하자. 엄마주도의 흐름에 잘 따라오는 아기들은 9개월이 되면 하루에 3번 이유식을 먹는데, 8개월 밥태기를 호되게 치른 우리집은 엄마 임의대로 10개월부터 3끼를 하기로 한다.


지난 일 주일은 처음으로 장기간, 친정에 있었다. 핑거푸드를 쥐어주고 사이사이 죽이유식을 어떻게든 먹여보려 애쓰는 모습을 보시더니, 꼭 그렇게까지 죽을 먹여야만 하냐고 의문을 품으시는 우리 엄마.


그말도 맞다...ㅠㅠ

아기도, 나도 서로 힘드니 다시 한번 죽이유식을 전면 내려놓고 핑거푸드로만 이유식을 진행했던 일주일이었다. 그렇다고 자신있게 저는 BLW 자기주도식 이유식을 하고 있어요, 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 아기가 먹으려는 의지가 강력하지 않아 엄마가 입에 넣어주는 일도 많기 때문이다.



레시피 소개용은 아니고, 그저 우리 아기 맞춤 기록용으로 적어보는 메뉴들.


좋아하는 것

(좋아한다의 기준: 스스로 손이 가고 계속 집어서 먹으려고 한다, 더 달라고 하거나 손가락을 빨아먹는 정도가 아님)


1. 아보카도+바나나 조합

말해뭐해... 바나나 싫어하는 아기도 있을까? 바나나only로는 너무 달 것을 염려해 아보카도에 섞어 매쉬로 제공하거나, 섞고 쌀가루에 적당히 반죽해 전자렌지에 돌린 빵 형태로도 제공했다. 아보카도가 열량이 높고 기름기가 많은 과일이라, 많이 먹지 못해도 부족해하지 않는 듯한 느낌.


2.연두부

잘 잡히지 않고 계속 으깨지는 두부 파티를 감내할 수만 있다면, 준비하기 너무 쉽고 맛도 있는 연두부. 두부를 좋아하길래 그냥 두부를 구워서도 줘 봤는데 그건 싫어하더라.


3.슈렉소시지

닭가슴살(또는 안심살)과 , 이런저런 채소 큐브를 반죽해서 찜기에 찌는 메뉴. 비주얼도 그렇고 퍽퍽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부드러워서 아기도 잘 먹었다.


4.김밥(?)

아직 맨밥을 줘 본 적은 없고, 혼자 먹으라고 두면 손이 제일 마지막에 가는 밥전, 밥머핀을 처리하기 위한 방식인데 아주 잘 먹는다. 아기용 무염 김을 조금씩 찢어서 밥메뉴를 잘라서 붙여 주면 탁탁 집어먹는 것이 마치 동화 헨젤과그레텔을 보는 것 같달까...


5.원물 스틱

채소를 있는 그대로 삶거나 찐 것을 가장 좋아한다. 손이 제일 먼저 가고 제일 빨리 끝내고, 때로는 제일 오랫동안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채소 스틱. 당근, 무, 애호박, 토마토, 단호박, 감자, 브로콜리, 아보카도 해 봤는데 상당히 좋아하는 듯.



메뉴가 너무 겹치지 않도록 이것저것 계속 시도 중이다. 큐브는 큐브데이 하루 잡아서 돌리면 되는데 핑거푸드 위주로 만드니 매일 자잘하게 바쁘다는 어느 블로거의 말이 실감나는 중.


레시피를 보는 것도 있지만, 몇 번 해보니 이 기준으로 만들면 된다.

1) 팬에 굽거나 전자렌지에 돌리려면 주르륵, 흐르는 부침개 반죽 느낌으로

주로 팬케이크, 분유빵.

2) 찌거나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려면 질척질척, 숟가락에서 떨어지지 않는 만두소 반죽 느낌으로

3) 에어프라이어는 저온 160~170에서 익혀야 골고루 익고 겉이 심하게 마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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