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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 Jul 29. 2022

의지박약 드루와~ 갓생 살게는 해드릴게

22년 6월 습관 모임 참여자 이OO님

* 습관을 만드는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개월 단위로 운영되는 습관 모임에 참여하신 분들이 자신만의 습관을 만들기 위해 기꺼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그 과정들을 묵히지 않고 글의 형태로 모아갈 예정입니다.

참여 문의는 인스타그램 DM으로 부탁드립니다. (@clubhbt)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초보 크로스핏터이자 유튜브 떡상으로 명예로운 퇴사를 꿈꾸는 이OO입니다. 

 

습관 모임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참여 계기가 궁금합니다.

학교 선배가 두목(?)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알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친한 친구가 하는 걸 보고 의지박약인 제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하하하 갑자기 두목이 됐네요 전. 아무쪼록 고맙습니다. 올봄부터 꽤나 열심히 해주고 계십니다. 하고 계시는 습관들을 소개해주신다면요?

유튜브 영상 편집과 주 3회 운동을 습관으로 가지려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영상 편집으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인데요, 제 영상을 편집할 땐 데드라인이 없으니 자꾸만 차일피일 미루게 되더라고요. 게다가 제 채널 구독자가 막 n만이라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 동기부여를 얻기 힘들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다 핑계지만요. 아무튼 다만 하루 30분이라도 습관을 들여놓으면 30분이 1시간이 되고 1시간이 3시간, 5시간이 돼서 가속도가 붙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선정하게 됐습니다. 인증은 편집하고 있는 화면을 찍어 공유하고 있습니다. 

주 3회 운동은 러닝으로 시작해 현재는 크로스핏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박스(크로스핏 장)에서 낯가리는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어서 인증은 주로 오늘의 WOD(Workout of the Day)가 적힌 화이트보드를 찍어 올립니다. 

 

어떤 영상을 주로 만드는 유튜버이신지 너무 궁금합니다. 채널을 소개해주세요!

수익 창출 안 되는 유튜브 채널이라 '유튜버'라 부르기도 민망하네요. 영상은 주로 일상/여행 브이로그를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전엔 혼자서 여행을 자주 다녀서 여행 기록을 남기고자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접으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제 인생에 무언가를 '꾸준히', '오래', '덕질하듯' 좋아해본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자주 업로드하진 못하더라도 일단 오래라도 해보려고 아등바등 유지하고 있습니다. 

귀한 시간 내어 보실 정도까진 아니지만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url로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c/gaenglog)

 

알림 설정은 안 했지만, 구독 버튼 눌렀습니다. 유튜버는 보통 매일매일이 편집이더라고요. 정말 부지런해야 계속할 수 일인 것 같습니다. 영상 편집 습관을 하면서 몇 개의 영상을 업로드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이룬 게 없다면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 비아냥대는 것 아닙니다.

원래는 (집에서+밤에+기본 3~5시간) 편집하는 게 루틴이었습니다. 근데 회사에서 하루 종일 편집하고 집에 와서 또 그러고 있기가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습관 모임 초반에는 편집 인증을 자주 하진 못했습니다. 편집하기 싫어서 운동 가곤 했거든요. 그러다 6월쯤부터 가볍게 점심시간 30~50분만 편집하기로 저 혼자 습관을 바꿨는데 다행히 이 습관은 적응이 좀 된 것 같습니다. 이젠 점심에 편집하고 집에 가서 1시간 더 하기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습관 모임 하면서 올린 건 부끄럽지만 영상 하나 쇼츠 하나밖에 없습니다. 변명을 좀 해보자면, 편집이라는 게 사실 30~50분 가지고는 안되거든요. 1시간 정도 한 다음 가속도를 붙여서 쭉 해야 결과물이 나오는 작업이라... 각설하고 조금씩 편집하는 시간을 늘려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비아냥대는 것 아니라는 말이 더 비아냥대는 것 같아서 킹 받네요) 

 

최근 새로 시작하신 크로스핏은 어떠신가요?

운동 신경을 타고나서 크로스핏도 처음엔 '헬스 같겠지~' 하고 갔습니다. 근데 가서 알았어요. 제가 지금껏 한 운동은 운동이 아니었다는 걸. 그 모든 운동 중에 가장 힘든 운동이 크로스핏인 것 같습니다. 시작하고 3주 정도는 전신에 근육통이 사라지질 않았는데 한 달 차에 접어드니 근육통마저 적응이 된 것 같습니다. 


크로스핏을 시작해볼까 고민하는 분들께 장단점 하나씩만 말씀해주세요.

가장 큰 장점은 재미있게 건강해질 수 있다는 점이고, 반대로 가장 큰 단점은 부상 위험이 크다는 점입니다. 

우선, 근육량 증가를 위해 헬스를 고민하고 있지만 지루함 때문에 걱정이신 분이라면 크로스핏을 적극 추천합니다. 보통 2~4명의 팀을 짜서 시간 내에 정해진 퀘스트를 달성해야 하는 운동이라 쉬엄쉬엄할 수가 없습니다. 같은 팀원에게 민폐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한계를 넘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제가 퍼져버리면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팀원은 그만큼 오늘의 운동 할당량을 못 채우게 되니까요) 또, 와드하는 풍경을 보면 아시겠지만 아주 도파민 파티입니다. 짧은 시간 내에 버닝하는 그 열정이 다들 대단해서 저도 덩달아 에너지를 얻곤 합니다. 하지만! 역도 베이스의 고중량 운동이라 기초 근력이 없으신 분들은 힘드실 거예요. 또 짧은 시간에 중량 운동을 하다 보니 부상의 위험도 큽니다.  

 

인증해주고 계신 운동과 영상 편집 습관을 보면서 이OO 님의 최종 목표는 '근육왕 유튜버'가 아닐까 유추해봤습니다.

근육왕 유튜버라는 워딩에서부터 벌써 킹 받네요. 운동을 유튜브 콘텐츠로 녹여낼 생각은 단 한 번도 안 했었는데, 지금은 좀 후회가 됩니다. 알고 보니 제가 '민경장군'처럼 근수저였더라고요. 크로스핏 하면서 백스쿼트(무게 치는 스쿼트)랑 데드리프트를 처음 해봤는데 코치님이 입이 귀에 걸려서 바벨을 계속 꽂으시더라고요. 제가 너무 가볍게 든다나 뭐라나. 아무튼 그래서 '아 이걸 찍어뒀으면 <마포구 행갱장군>으로 유튜브 각인데!' 하면서 아쉬운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그 영상 올라올 때까지 구독 취소는 하지 않겠습니다. 습관 모임 참가자로서 느낀 점이 있다면요?

처음 습관 모임에 들어왔을 땐 너무 하기 싫었습니다. 나만 너무 빡센 습관으로 잡았나? 싶으면서 비교도 되고 후회도 되더라고요. ‘내 습관’을 만드는 게 목표인 모임의 취지를 망각하고 인증을 하는 행위에만 너무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습관의 목적과 목표에 대해 다시 집중하니까 인증은 그냥 따라오는 거라는 걸 깨달아서 이젠 좀 부담 없이 임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몇 달째 같은 습관(편집&운동)이었는데 이번 달은 운동이 주 3회로 1회 늘었어요. 그 누구에게도 공유하지 못할 쁘띠 뿌듯함이지만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이젠 좀 할 만해졌으니 다음 달은 매일 편집+주 3회 이상 운동으로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계획입니다. 제발 제게 다시 권태로움이 찾아오지 않길 바라며…

 

- 8월에 지켜보겠습니다... 모임 운영에 있어 건의사항이나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반영하겠습니다.

두목님 숫자 좀 잘 세어주세요. 6월에 제 걸 몇 번이나 빠뜨리셨는지^^ 그래도 매번 잘 체크해 주심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고의는 아니었답니다. 정신 차릴게요!...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으신 말이나 참여자 또는 참여를 고민하는 분께 보내는 응원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의지박약 드루와~ 갓생 살게는 해드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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