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그리고 눈빛

2025년 7월 18일

by 찰리

오늘은 힘이 났던 날이다.


두 사람을 만났는데

한 사람은 이미 80이 넘은 노인이었고

다른 한 사람 역시 60을 바라보는 중장년층이었다.

나 역시 40을 바라보는 나이니

어찌보면 나의 20년 후 그리고 또다시 20년 후의 모습이 투영되어 보였다.

60을 바라보는 분은 얼마전 암을 극복하고 여행중이었고

80을 바라보는 분은 산전수전 다 겪고 이제 여행을 하며 노년을 즐기는 중이었다


어째서인지 두 사람을 만나고 나서 힘이 났다.

어째서 힘이 나는 것일까.


암을 이겨낸 분에게서는 아마도 죽음이 그려졌던 것 같다.

죽음 앞에서 늘 언제나 껍데기가 벗겨지니

그곳에서 돌아온 이의 눈빛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어떤 메시지나 에너지를 얻는 것 같았다.

삶에 대한 갈구. 환희. 아니면 죽음앞에 겁에 질린 인간의 눈빛.

그것이 무엇이든 나의 눈빛보다 힘이 있었을 것이다.


80을 바라보는 분은 어쩌면 점점 죽음 앞으로 다가가고 있었지만

두 눈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젊을 때 월남전 참전용사이며, 사우디 파견으로 고생을 했지만

자녀는 뉴욕 맨해튼에서 성공한 길을 걷고 있다.

손녀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이미 즐거울 수 밖에 없다.

그 삶이 얼마나 고단했고, 또 달성해왔던 성공이 얼마나 달콤했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나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나도 그럴 수 있었을까?


나도 죽음앞에서 돌아올 수 있을까?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에 뒤돌아 봤을 때

후회없이 살아가고 있을까?


물론 나도 그렇다고 으스대며 대답할 수 있겠지만,

그 시간에 더 힘을 내어 오늘을 살아야겠다는 생각만이 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