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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리 Oct 14. 2024

20241014_첫번째 편지

느리게 전해지는 편지 

라온아,

이 편지를 언제 전해주게 될지 모르겠지만 천천히 열심히 써볼께.

언젠가 네가 이 편지들을 받게 되는 날, 조금은 행복했으면 좋겠어.


라온이에게 하고싶은 말이 아주 많은데 우선은 엄마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마음인지 솔직하게 말할께

지금보다는 많이 자라있을 라온이가 지금 엄마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길 바라면서.


일단 첫 편지에는 이 글을 꼭 쓰고싶었어.

엄마가 얼마 전에 읽은 공지영 작가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라는 책에 나오는 글인데

이 책도 공지영 작가가 작가님의 딸에게 보내는 편지로 채워져있어.

그 중에 정말 인상적인 부분이 있어 라온이에게도 꼭 전해주고싶어서 적어두었어.



사랑하는 딸, 도전하거라. 안주하고 싶은 너 자신과 맞서 싸우거라. 그러기 위해 너는 오로지 너 자신이어야 하고 또 끊임없이 사색하고 네 생각과 말과 행동의 배후를 묻고 또 읽어야 한다. 쌓아 올린 네 건물이 어느 날 흔적도 없이 무너지는 기분이 든다 해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생각보다 말이야, 생은 길어.


엄마는 지금이라도 해보려고 해.

도전하고, 맞서 싸우고, 사색하고, 묻고 또 읽고, 두려워하지 않기

라온이도 함께 해줘.


오늘은 아빠랑 자고 내일, 내내일은 엄마랑 잔다고 했지? 

우리 내일, 내내일에 함께 누워 멋진 꿈을 함께 꾸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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