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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리 Oct 25. 2024

20241025_행복이란

느리게 전해지는 편지

라온아

오늘 재성이 삼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재성이 삼촌이 재밌는 얘기 없냐고 물었어

엄마는 "글쎄.. 없는데..."라고 답했어.

재성이 삼촌이 엄마에게 "일찍 퇴근하는 날에는 혼자라도 재밌는 것 좀 하다가 집에 가세요"라고 했어.


요즘 엄마는 야근이 많지 않아.

그래서 비교적 늦지 않게 퇴근해서 할머니집으로 가지.

가면 라온이가 재밌는 놀이를 하고 있어.

엄마와의 약속을 지켜주는 모습에 엄마는 항상 라온이가 대견하다 생각하면서 라온이를 만나.

"라온아! 보고 싶었어" 하면서 인사하면 라온이는 "응" 하고 단답형으로 답해주지만...

라온이와 함께 할머니가 해주시는 저녁을 맛있게 먹고 집으로 오지.

요즘은 저녁에 집까지 걸어오기 딱 좋을 만큼 날이 좋아서 집에 오는 길부터 신이 나.

매일 하는 걷기 시합이지만 우리 둘이 깔깔 웃으며 오는 길이 엄마는 좋아.

하루는 라온이가 반칙했다고 엄마가 너무 몰아붙이는 바람에 라온이를 울린 날도 있었지.

그냥 재밌자고 하는 건데 반칙 좀 하면 어떻다고....

그런 모습들을 보고 아빠는 엄마랑 라온이가 똑같다고 하나 봐.

그렇게 집에 오면 우린 겉옷을 벗어 걸고, 손을 씻고 거실 책상에 앉지.

라온이는 한 줄 쓰기 하기 위한 책을 읽고 엄마는 필사클럽의 책을 읽거나 필사를 해.

그렇게 우리가 함께 같은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시간이 엄마는 너무 행복해.

[한 줄로 채워요]라는 독서 프로젝트를 열어주신 라온이 담임선생님께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 가득이야.

라온이가 초등학교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1학년에 좋은 담임선생님을 만난 것도 엄마에게는 참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야.


재성이 삼촌에게 말해줬어.

엄마가 퇴근하고 집에 가서 누리는 행복을.

"요즘 매우 행복함"

이라고 메신저에 타이핑을 하는 순간에도 행복했어.


라온아,

우리 매일 행복하게 살자.

지금 이 편지를 쓰고 있는 동안 엄마는 엄마가 좋아하는 성시경의 '당신은 참'을 듣고 있어.

이렇게 좋은 노래를 들으며 라온이에게 편지 쓰는 이 시간도 참 행복하다.


라온이는 학교를 열심히 다니고, 엄마는 회사를 열심히 다니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잘 보냈으니

우리 주말 동안 즐겁고 신나는 시간 보내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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