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유 Jan 04. 2024

알베르 카뮈 [이방인] 2

2024 매일 필사 첫 번째

동네 사람들은 그가 여자들을 등쳐먹고산다고 수군거렸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그의 직업을 물으면, 그는 “창고지기”라고 답했다. 대체로 그는 동네 사람들의 호감을 사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내게 자주 말을 걸었고, 내가 자기 말을 들어줬기 때문에 가끔 내 아파트에 들러 잠시 머무르곤 했다. 나는 그가 하는 말이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나로서는 그와 말을 하지 않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

평판을 신경 쓰지 않고 사람을 편견 없이 대하기란 참 어렵다. 나 역시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염려하느라 진짜로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한다고 느낄 때도 얼마나 많던가.

나는 하지 못하지만 뫼르소는 참 솔직하게 산다. 대화가 재미있으니 가끔 대화를 나누는 사이 정도로 지내는 데 어려움이 없는 모습이 부럽기까지 하다.

온갖 조건들을 들먹이며 사람을 평가하고 가려서 사귄 우정과 다르지 않을까 자문하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알베르 카뮈 [이방인]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