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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녀의 날(quadruple witching day): 3월, 6월, 9월, 12월 둘째 주 목요일. 파생상품의 만기로 인해 주가가 요동치는 날.
오늘은 네 마녀의 날. 즉, 파생상품의 만기일입니다. 파생상품은 무엇이며 왜 이 날엔 변동성이 큰지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주식을 할 때 파생상품에 대해선 기본이라도 알아야 합니다. 파생상품이 현물 주식보다 훨씬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큰 손들에겐 이곳이 진정한 승부처가 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본장에도 아주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선 파생상품은 크게 옵션(option)과 선물(futures)로 나뉘고 다시 한번 '주가지수'와 '개별주식'으로 구분됩니다. 따라서 옵션에는 '주가지수 옵션'과 '개별주식 옵션'이 있고 선물에는 '주가지수 선물'과 '개별주식 선물'이 있는 셈입니다.
1. 선물(futures): 미래의 정해진 날짜(만기일)에 특정 가격으로 자산을 사거나 팔겠다는 계약. 손익 여부와 무관하게 반드시 약속을 이행해야 함.
- 주가지수 선물: 코스피 200이나 나스닥 100, s&p500과 같은 '시장 지수'의 가격을 예측하여 매매.
- 개별주식 선물: 삼성전자, 알테오젠, 엔비디아 등의 '기업 주식'의 가격을 예측하여 매매.
선물의 장단점: 소액으로도 고액 투자 가능한 레버리지 상품으로 증거금의 10배 규모로도 투자 가능. 이 경우 1% 상승은 10% 상승, 1% 하락은 10% 하락과 동일. 문제는 증거금 일정 비율까지 떨어지면 강제 청산(마진콜).
베이시스(basis):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
베이시스 = 선물 가격 - 현물 가격
같은 자산이라도 오늘 사는 가격(현물)과 미래에 사는 가격(선물)에는 필연적으로 괴리율이 발생합니다. 이 가격 차이가 베이시스인데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0에 수렴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프로그램은 0.1초 단위로 만기전까지 베이시스가 커지면 자동으로 비싼 선물을 팔고 싼 현물을 삽니다. 이러한 상태를 콘탱고라고 하며 반대로 선물보다 현물이 비싸지면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데 이러한 상태를 백워데이션이라고 합니다.
콘탱고(contango), 베이시스 > 0
선물 가격 > 현물 가격
선물은 정의상 현물보다 비싼 게 정상입니다. 왜냐하면 미래의 주식을 지금 당겨서 산다는 것은 미래까지 보유해야 하는 보관 비용과 지금 현물로 사게 되면 돈을 맡겨놔야 하는 매몰 비용 혹은 기회 비용이 발생하는데 선물은 이 비용이 들지 않으니 이러한 이자 비용을 포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선물이 현물보다 살짝 비싼 게 콘탱고 상태입니다.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베이시스 < 0
현물 가격 > 선물 가격
한자로는 '역조 시장'이라고 하는 미래 가격이 현재 가격보다 더 싼 비정상적인 상태입니다. 보통 시장에 급박한 악재가 생겨 비관적인 미래가 예측되거나 미래의 호재로 인해 특정 주식의 품귀 현상이 생기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요즘 etf들은 대부분 옵션 상품 | 콜옵션 (Call Option) : "살 권리"의 세계핵심 구조: 폭등이 예상되니 폭등 전 가격에 미리 사두자! 매수자 (Buyer) : 적은 돈으로 대박을 유리한 상황 (승리): 주가가 예상대로 폭등할 때.예: 행사가 10만 원짜리 콜옵션을 샀는데, 주가가 20만 원이 됨. 20만 원짜리 주식을 10만 원에 살 수 있으므로 수익률 무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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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옵션(options): 미래의 정해진 날짜(만기일) 전에 특정 가격으로 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 혹은 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에 대해 매매하는 계약.
- 주가지수 옵션: 특정 주가지수를 사고 파는 권리
- 개별주식 옵션: 특정 기업의 주식을 사고 파는 권리
오를 것을 예상하면 콜옵션을 매수, 떨어질 것을 예상하면 풋옵션을 매수. 매도자 입장에선 횡보하거나 매수자가 득보는 반대의 경우를 예측할 때 옵션 판매.
콜옵션 예시) 코스피200이 현재 10만원인데 오를 것을 예상하여 콜옵션을 1만원에 삼. 예상대로 코스피200 지수가 올라서 20만원이 됐음. 나는 20만원이 된 코스피200을 10만원에 살 수 있음. 1만원으로 9만원을 번 셈. 만일 주가가 안 오르거나 떨어졌으면 1만원의 콜옵션 프리미엄을 포기하면 됨.
풋옵션 예시) 삼성전자가 현재 10만원인데 떨어질 것을 예상하여 풋옵션을 1만원에 삼. 예상대로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져서 5만원이 됨. 나는 5만원이 된 삼성전자를 10만원에 팔 수 있음. 1만원으로 4만원을 번 셈. 만일 주가가 안 떨어지거나 올랐으면 1만원의 풋옵션 프리미엄을 포기하면 됨.
예시처럼 크게 오르거나 크게 떨어져야 옵션 매수자가 프리미엄을 행사하기 때문에 대부분 매도자가 이김. 즉, 옵션 매도자는 높은 확률의 소액의 소득을, 구매자는 소액으로 낮은 확률의 대박을 노리는 구조.
이러한 2가지 선물과 2가지 옵션, 총 4개의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쳐 주가가 크게 요동치는데 이를 일컬어 네 마녀의 날이라고 합니다.
이 날에 주가가 급등락하는 이유는,
1. 웩더독(wag the dog): 앞서 언급한 대로 파생상품은 레버지리를 활용하는 셈으로 소액의 증거금으로도 10배 이상의 투자가 가능합니다. 그로 인해, 현물 주식 시장보다 훨씬 큰 규모의 거래 대금이 형성되어 큰손이라고 할 수 있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파생상품에서의 이익 확정이 훨씬 중요해집니다. 따라서 현물 시장에서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현물 시장이 움직이도록 의도적으로 주가를 누르거나 올리려고 합니다. 이러한 세력들 간의 충돌에 의해 정규장 현물 시장은 주가가 크게 요동치게 되는 것입니다.
2. 프로그램 매매: 선물과 현물 사이에는 항상 미세한 가격 차이(basis)가 존재합니다. 기관들은 프로그램을 활용해 이러한 선물과 현물 사이의 괴리율을 먹는 차익거래(무위험 수익)를 합니다. 두 시장을 비교해 싼 건 사고 비싼 건 파는 양방향 베팅인 셈이죠. 문제는 만기일에는 모든 계약이 종료되어 청산해야 하므로 장막판 동시호가 시기에 매수/매도 주문이 기계적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3:20-3:30 사이의 동시호가 주문 때 반드시 정리해야 하는 대량의 매수(풋옵션 숏커버링) 혹은 매도(콜옵션 롱청산) 주문이 나와버리면 그 수급을 받아낼 세력이 부족해져 종가 기준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것입니다.
3. 롤오버(roll over) 물량 충돌: 어떤 경우엔 만기일에 계약을 종료하지 않고 계약을 연장(롤오버) 하기도 합니다. 기존 계약 청산과 신규 계약 체결 과정이 얽히면서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이리저리 이동하여 시장의 수급을 흔들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평상시 주가는 기업의 펀더멘탈이나 매크로 경제 상황에 의해 움직이기 마련인데 네 마녀의 날에는 거대 자본의 파생상품 계약 체결에 의해 시장이 지배받게 됩니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는 네 마녀의 날엔 장막바지 변동성에 휘말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종가에 급락한 매물은 통상 다음 날 원상복귀되므로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도 좋습니다. 네 마녀의 날에는 장마감 직전을 제외한 특별한 수준의 특이점은 발생하지 않으니 장기투자자 입장에선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