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 어디서 본 말인데 손을 잡고 있으면 두 사람의 심장박동이 같아진대.'
그 말의 진위는 아직까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가 처음 손을 잡았던 날부터 무수히 많은 날들을 지나
우리가 마지막으로 손을 잡았던 날까지
그럼 우리는 몇 번이나 같은 심장박동을 가졌을까 생각해.
그리고 지금 뛰고 있는 내 심장박동이 내 것인지 네 것인지도.
내 심장은 지금 누구의 박동에 맞추어 뛰고 있는 걸까?
가만히 누워 생각을 하다가
살며시 내 두 손을 깍지 끼우고 손과 손 사이에 느껴지는 낯선 맥박을 세어보고 있어.
이렇게, 이렇게 내 두 손을 맞잡고 있으면
그제야 비로소 진정한 내 심장박동을 되찾게 될까.
내 손을 거쳐간 무수히 많은 것들 역시
네 말대로 내 심장박동의 영향을 받았을까.
손을 얹어주는 게 전부였던 울먹이던 친구의 등이나
잠 못 드는 여름밤 꼭 붙잡고 내달리던 따릉이의 핸들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