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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상동몽

25.03.02

by Anavrin

'있지 어디서 본 말인데 손을 잡고 있으면 두 사람의 심장박동이 같아진대.'

그 말의 진위는 아직까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가 처음 손을 잡았던 날부터 무수히 많은 날들을 지나

우리가 마지막으로 손을 잡았던 날까지

그럼 우리는 몇 번이나 같은 심장박동을 가졌을까 생각해.

그리고 지금 뛰고 있는 내 심장박동이 내 것인지 네 것인지도.

내 심장은 지금 누구의 박동에 맞추어 뛰고 있는 걸까?


가만히 누워 생각을 하다가

살며시 내 두 손을 깍지 끼우고 손과 손 사이에 느껴지는 낯선 맥박을 세어보고 있어.

이렇게, 이렇게 내 두 손을 맞잡고 있으면

그제야 비로소 진정한 내 심장박동을 되찾게 될까.


내 손을 거쳐간 무수히 많은 것들 역시

네 말대로 내 심장박동의 영향을 받았을까.

손을 얹어주는 게 전부였던 울먹이던 친구의 등이나

잠 못 드는 여름밤 꼭 붙잡고 내달리던 따릉이의 핸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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