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안나 콘세이요 글 /그림
이번 주 그림책 에세이에서 소개할 책은, 표지에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가 인상적인 <바다에서M>입니다. 빛이 바랜듯한 느낌의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 어딘가 조금은 생각이 많아 보이는 소년이 나옵니다. 물결이 일렁이는 파란 바다를 바라보며, 소년은 생각에 잠깁니다. 어쩌면 배가 고파서, 후회 때문에, 화가 났기 때문이기도 하죠. 소년은 소리 지르고, 욕하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끌어낼 수가 없고 바다만 바라보며 ‘내가 만약 바다라면...’ 이라고 조용히 머리 속으로 생각 할 뿐입니다. 속상한 마음에 끝도 없는 바다를 향해 목청껏 ‘난 이제 어린애가 아니야!’ 라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바람에 날려 봅니다. 이런 소년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의 유년 시절이 떠오릅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피식! 하고 나오는 이야기지만 어린 시절 부모님께 심하게 꾸중을 들을 때면 너무도 엉뚱하게도 이 세상 어딘가에 내 친부모님은 따로 계실 거라는 상상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게 아니라면 날 이렇게 혼내고 미워하실 순 없다고 말이죠. 물론 지금까지 그 다른 부모님이 절 데려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말이죠. 꾸중을 듣고 속상한 마음에 뒷마당에 나가서 애꿎은 흙만 돌멩이로 파헤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수록 이해할 수 없던 것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때의 나의 행동들을 돌이켜 보며 조금씩 성장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누구나 겪는 성장통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되고 더 단단한 어른이 되는 게 아닐까요.
얼마 전에 한국을 방문한 요안나 콘세이요 작가의 소년의 성장통을 섬세하게 담아낸 책 <바다에서M>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