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동작을 위한 훈련을 했다.
회원끼리 붙었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맞았다.
역시 나는 대회는 못 나가겠다.
짧지 않은 nn년생,
어머니, 아버지의 회초리를
단 한 차례조차 허용않고 살아왔는데.
그래도 뼈가 부러지거나
발목 또는 무릎을 삐끗하거나
피를 보거나 이가 빠지거나
쓰러지지 않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그라데이션으로 분노가 쌓인다.
잽과 원, 투를 이어서 계속 반복하는 연습.
쉐도우 복싱도 상대와 할 수 있음을 처음 배웠다.
간격을 넓게 유지해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연습하라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계속 부딪쳤다.
사실 복싱장은 그렇게 공간이 넓진 않으니까.
그래서 결국 상대에게 제대로 맞았고 아팠다.
처음부터 과격하게 스파링 하듯
붙어온다 싶더라니.
공간이 넓지 않아도 서로 조심하면
다치지 않을 충분한 공간이다.
복싱에는 동작이 많지 않다.
기본 동작을 가지고 서로를 속이면서
공격하는 종목이라 그렇다.
그래서 다양한 방식을 통해
기본 스텝과 원, 투를 반복하여 연습한다.
그룹 수업은 워낙 다양한 연령대와
제각각의 학습 진도, 재능을 가지고 참여하는 터라
다른 사람의 동작을 볼 수 있는 장점과
함께 고난을 이겨내는 동지애가 있지만,
간혹 싸움이나 자신의 실력에
몰두하는 사람도 만나기 마련인데,
그런 사람들은 솔직히
그룹 수업에 나오지 말고
스파링이나 했으면 싶다.
그룹 수업에는 안경 끼고 수업할 만큼
초보자가 대부분인데.
복싱장에서 다치는 경우는 딱 두 가지.
방법을 몰라서 흉내내다 다치기,
하지 말라는 것 해서 다치기.
by 개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