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개복사 Oct 24. 2024

D+36 이쪽으로 저쪽으로


D+36



복싱 경기장은 크지 않다.

세 걸음 정도 뒷걸음 치면 더 도망칠 곳이 없다.

그래서 상대의 공격을 잘 쳐내야 한다.

오늘은 상대가 다가올 때,

피하는 연습을 했다.

잘 피할 수 있어야

동작을 이어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왼쪽과 오른쪽 양방향의 연습을 반복해 했다.

상대가 내게 온다고 가정할 때

왼쪽으로 피하는 방법은,

앞발의 뒤꿈치를 뗀 상태에서

상대의 옆을 바라보는 느낌으로 몸을 회전시킨다.

오른쪽으로 피하는 방법은 더욱 어려운데,

뒷발을 사선으로 뻗으면서

동시에 훅을 날리며 상대를 치는 느낌으로

몸통도 같이 회전한다.

왼쪽이나 오른쪽이나 모두 나머지 발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면 된다.

빠르게 툭- 하고 몸을 움직여야 하는데,

막상 해보면 물먹은 솜처럼 몸이 무거워 쉽지 않다.

복싱에서 기본자세는 사선의 11자로,

동작을 계속하다 보면,

앞이 옆 같고 옆이 앞 같아지지만

시선은 항상 옆이 아닌

앞에 두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쪽 팔은 턱 옆에 붙여

불시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해야 하는 점도!


by 개복사


이전 06화 D+35 사람 말고 샌드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