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관계

by jk

관계는 결국 흐름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의 문제다. 마음이 오가는 속도가 비슷할 때 편안해지고, 한쪽이 너무 앞서가거나 뒤처지면 균형이 무너진다. 그래서 오래가는 관계는 억지로 붙잡아 두지 않는다. 필요할 때는 손을 내밀고, 때로는 한 걸음 물러서며 서로의 리듬을 맞춰 간다. 그리고 마음이 연결된 관계는 물리적 거리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이어져 있으면 관계는 오히려 단단해진다. 반대로 아무리 자주 옆에 있어도 마음이 닿지 않으면 금방 멀어진다. 결국 사랑도 우정도, 그 사람을 ‘내 곁에 두는 방법’보다 ‘그 사람과 이어지는 방식’을 고민할 때 더 오래간다. 관계는 소유가 아니라 지속적인 연결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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