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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프리 Sep 26. 2015

길을 묻다 마음이 답하다

터치시대

우리는 매일 터치를 한다.


버스를 타고 내릴 때

전철 입출입구를 오고 갈 때

회사 출입구에서

그리고 아파트 동 출입구 앞에서도

터치를 한다.

손바닥 위 네모난 작은 공간에서는

'좋아요'와 '공감' 사이를 터치로 오가며

일상의 하루를 보낸다.

예전보다 참여와 교류는 확실히 늘었지만,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해졌다.

편리하고 간편한 것은 있지만

생각의 깊이와 숙고의 고심은 사라져 간다.


이러다 혹시 지문도 닳아서 없어지지는 않을까?...


지금은 대세가 된 최초의 터치 폰인 아이폰.

'터치'는 말, 표정과 같이 하나의 의사표시다.

터치는그 행위 자체에 머물지 않고

'반응'을 이끌어 냈을 때 의미를 갖는다.

터치가 대세가 된 데에는 성인이 되면서

잃어버렸던 어릴적 터치의 감성을

은연중 대리 만족하기 때문이다.


아가는 유아시절 늘 엄마 아빠와 피부접촉을 하면서 교감의 감성이 발달한다.

어른이 되면 접촉대신 '거리' 개념이 생기고

그 공간을 말과 표정등이 대신한다.


'접촉'이 들어 설 곳을 잃은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터치에 대한 회귀본능이 있다.

터치는 사랑과 애정의 긴밀한 표현이다.

터치는 차가운 디지털 기기에

은은한 감성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스마트폰에만 터치를 하며

본래 터치의 의미를 '바톤 터치'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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