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에서의 인터뷰가 시작됩니다.
내 생일은 꽃이 활짝 만개한 봄이었어요.
개나리가 다 지고 벚꽃이 만개하다 못해, 하늘하늘 떨어지던 남쪽이 내 고향이에요.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따갑게 스칠 때. 나의 계절을 잃어버린 것 같을 때. 그럴 때에 느껴요. 아주 처절하게.
여긴 3월 초에서 중순에, 참 이상한 눈이 한 번쯤 펑펑 내려요. 약속한 것처럼 매년 그래요. 조금 따뜻해진 주말을 즐기고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거닐던 바깥이 꼭 하루 이틀 전인데.
갑자기 하얀 세상이 이것 봐라! 넌 아직도 겨울이야. 시린 겨울에 살아. 하고 뚝 떨어지듯 찾아와요.
억울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어요.
어쩌다 이런 삶을 살고 있을까. 어쩌다 이런 선택을 했나. 그리고 어쩌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을까.
인종으로만 이방인이 된 것 같지 않았어요. 음식, 언어. 심지어 옷차림까지 모든 게 이방인이에요.
그래도 그건 괜찮아요. 무의식적으로 스며들 수 있었어요. 하지만 계절은 절대 익숙해지지 않아요.
9월에 한국을 방문하면 혼자 여름인양 더워 땀을 줄줄 흘릴 때. 그럴 때에 나는 철저한 이방인으로서 나의 고향을 잃어요.
캐나다 토론토에 어리바리한 채로 떨어진 나를 처음으로 반겨준 계절은 말도 안 되는 겨울과 봄의 경계였어요. 2015년 4월 18일에 도착한 낯선 공항은 낯선 언어와 냄새가 가득했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한국인 픽업 차량조차 찾기 어려워 몇 번이고 전화를 걸어야 했죠.
김해공항에 들어서기 전 마지막으로 들이쉬었던 공기와는 영 다른 환경이 펼쳐졌어요. 차가운 얼음이 녹은 듯한 습기가 답답한 폐부를 채우니 정신을 똑바로 차리기가 어려웠어요.
환영해요. 큰 트렁크에 짐을 다 넣고 출발하자마자 인상 좋은 기사 아저씨의 첫마디에 겨우 웃음을 지었어요. 그래 오긴 왔구나. 와버렸어.
그리고 올해가 바로 10년이 되는 해이고 한국에 갈 때마다 나는 그런 말을 들어요.
나도 이민 갈까? 한국은 살기 너무 힘들어.
애매한 웃음을 지은채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어요.
그래서 털어놓으려 해요. 이곳에서. 부모님에게도 친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토론토의 "살기 너무 힘들어"를.
당신이 고대하고 있는 유학생활의 처절한 속사정을 알려줄게요. 그렇다고 낙담하지 말아요. 정말로 도움이 될 거예요. 그리고 당신은 잘 해낼 테니까. 아무것도 모르고 뚝 떨어져 버렸던 나도 결국에는 이렇게 아직 살고 있으니까.
어학연수에서 대학생으로. 사회초년생이었다가 시니어레벨까지 쌓아온 나의 10년.
그래서 나는, 나의 고향을 되찾았을까요?
첫 장. 외국생활 초보백서
1-1 홈스테이와 룸렌트
1-2 당신은 어학원에 돈을 갖다 바쳤다
1-3 영어를 빨리 배운다고? 제일 조심해야 하는 게 바로 연애!
1-4 당신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의외의 가까운 사람들
두 번째 장. 캐나다 학생비자로 미대에서 살아남기
2-1 한국어는 생명줄이야
2-2 Your Work is Disgusting
2-3 배움에 인종차별이 없다고? 아닐걸
2-4 나대고 깔짝대고 손을 번쩍 들어라
세 번째 장. 한국 출신이 외국에서 제일 잘났어
3-1 내 영어 인터뷰 속 문법은 다 틀렸다
3-2 MBTI요? 당신은 이제부터 그냥 E인 거예요
3-3 동료에겐 쉽게 회사에겐 어렵게
보너스 - 택스리펀을 이해하면 매해 200만원이 돌아온다
네 번째 장. 그래서 나의 고향을 되찾았을까요?
4-1 내 웨딩플래너는 보이스톡
4-2 웨딩 리셉션에서 제일 만취하는 사람은 바로
4-3 외국에 사는 나의 부모님
4-3 따뜻해진 토론토의 날씨 속에서 마무리하는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