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결핍을 마주하다 - 1장. 결핍이란?

구김없는 사람이 부러웠다

by 유서아


저 친구 참 구김없어 보여!


언제부터인가 신입직원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마냥 밝아 보인다 보다

구김이 있는지 없는지 파악하게 되었다.


호호호 잘 웃고

밝은 미소를 갖고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편견 없이 주변상황을 파악하고

사람들 사이에서도 불필요한 날을 세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하고 받아들이고

허허 담백하게 웃으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갈 때

저 사람은 참 구김없어했던 것 같다.


구김없이 맑은 사람이 참 부러웠다.

부족한 것 없이 채워진 사람 같아서


나는 뭐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걸까



결핍이란 단어가 언제부터인지 꽤 자주 들린다.

방송이나 책으로 심리용어에 익숙해진 탓이겠지?


내 부족함, 결핍에 골몰해 있을 때

금쪽같은 내 새끼를 한창 보던 시간이 있었다.

처음엔 아이를 관찰하지만

결국 부모에게 시선이 옮겨간다.

부모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고 하면

100이면 100 유년시절로 돌아간다.


유년시절의 결핍이 시간을 맞으며 비틀어져

복잡하게 여기저기서 삐죽거리고

그 미숙함은 오롯이 현재 가족과 자녀에게 옮겨 붙어

자기 자식한테 또 다른 결핍을 만든다.

이건 굴레인지 뭔지 하하


결핍이 뭐길래, 참 무섭다.


응당 받아야 했던걸 갖지 못한 상태가 결핍일까

아니면 바라왔던걸 이루지 못한 상태가 결핍일까

결핍의 반대말이 욕망일까, 충만일까


결핍이 있는 게 대단한 문제인 걸까

얼굴에 생긴 주근깨처럼 사는데 크게 지장 없는

별스럽지 않은 자국일 수도 있잖아


비타민 앰플이니 레이저 치료니 해서 옅어지긴 해도

결국 강한 햇빛을 보면 또 스멀스멀 나타나는

주근깨 같은 거


깨끗하게 없애고 싶다가도

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생겨버리지만

있어도 뭐 살만한 그런 거


근데 이게 남들이 그렇게 생각하라 하면

내 마음 모르면서 속 편한 그런 소리 마세요

라는 말이 불뚝 나오고


남들이 뭐래도 내가 괜찮다 하면

그 결핍도 대수롭지 않아지는 것 같다.


놓쳤던 거 다 갖고, 바라왔던 거 다 이루면

나도 구김없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결핍없는 사람으로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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