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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우 손현주 Mar 08. 2017

<보통사람> 속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배우 손현주가 이야기하는 '보통사람'


1980년대, 그 시절


80년대, 그 당시 나는 연극을 전공하는 대학생이었다. 이 추억의 사진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뜻대로 하세요’ 교내 공연을 할 때 단체 사진인데, 이 지면을 빌어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 때 내가 맡은 역은 광대였다. 흐릿한 사진이기는 하지만, 마지막 줄 왼쪽에서 4번째, 주황색 가발을 쓰고 있는 이가 바로 나다.


80년대 연기를 배우던 대학생의 나


졸업 후 대학로 연극을 통해 정식 무대에 서고, 이후 KBS 공채 탤런트로 입문하여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연기를 선 보이면서 늘 마음속으로 지켜온 원칙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항상 나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자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었다.



영화를 하기 전, 
항상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이냐고. 




소소한 것이 때로는 중요한 결정을 하게 만든다?!


지금은 흔한 과일이 되었지만 바나나는 내가 보낸 1980년대에는 쉽게 접할 수 없었다. 많이 못 먹었던, 소풍 때나 큰 명절에나(사실 난 명절에도 못 먹어 봤지만) 먹을 수 있었던 그 노오란 바나나. 이런 소소한 것부터 시작해, <보통사람>의 시나리오를 마치 나의 일기를 훑어보듯 읽어 내려갔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1980년대 그 시절 나의 아버지, 가정의 모습을 보았고, ‘80년대의 이야기를 2017년대에 풀어놓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보통사람>에 참여하고자 결정했다.


  

이 영화를 준비하기까지 나는 김봉한 감독과 많은 이야기와 토론을 거쳤다. 그 시대의, 1980년대의 모습을 지금 2017년에 어떻게 표현해 낼 것 인가. 흔히 아버지, 어머니들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사소한 것에 대한 디테일들에 관하여. 나 스스로도 80년대를 살아왔고, 조금 알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이러한 디테일들을 잘 살려보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머리카락도 길렀다. 긴 장발은 아니지만 귀를 덮을 정도로.



나를 보는 듯한 가장, 보통의 성진



나도 성진처럼 자식과 아내와 함께 재미있게 살아가고 있는 보통의 아버지이다. <보통사람> 속 성진과 닿아있으며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영화를 볼 아버지들도 같은 생각일 거라 감히 생각해본다. 그 시대나 지금이나 가족을 사랑하고 가족을 지키자는 마음은 똑같지 않을까. 그러다 우리의 삶이 그렇듯 커다란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가정 전체가 흔들리고, 고난을 겪는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다 이겨내지 않을까?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보통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나는 이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가장 보통의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것이 나중에는 큰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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