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이 오네!!!!
너무 좋아했던 가수가 군대에 갔다가 오늘 제대했다.
1년 6개월동안 나도 많이 바뀌었다.
회사도 바뀌고
만나는 친구들도 새로 생기고
이사도 가고
운동도 하고...
덕질은 참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누군가를 응원하는 감정만으로도 내 자신이 풍성해지는 느낌을 준다. 그렇지만 '느낌'만 그런건지, 실제로 나를 풍요롭게 만드는 지는 내 선택에 따라서 크게 달라지는 것 같다.
나는 이 가수를 좋아하면서 춤도 배우고, 복싱도 배우게 되었고, 원래 좋아하던 책과 미술을 더 많이 좋아하게 되었다. 이 가수를 더이상 응원하지 않더라도 그건 나에게 남아 있겠지.
내가 하는 선택이 나에게 무엇을 남기는지 늘 생각해야 한다. 그렇기에 조심스럽게 덕질을 시작하게 된다.
최근에 또 내 마음에 들어온 가수들이 있는데, 방치만 해놨던 기타를 다시 치고 싶게 만들고, 글을 쓰고싶게 만드는 가수다. 그들을 응원하며 또 그들이, 내가 나를 응원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덕질은 많은 걸 생각하게 하지만, 또한 무언가를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을 할건지, 어떤 팬으로 남고 싶은지는 나에게 열심히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가수들과 나자신을 위한 선택이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