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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Jul 24. 2020

담백한 주역 <14.화천대유괘火天大有卦>-육오

믿음을 갖고 사람을 리드하되 위엄을 잃지 말라.  



六五 厥孚交如 威如 吉

象曰 厥孚交如 信以發志也 威如之吉 易而无備也

육오 궐부교여 위여 길

상왈 궐부교여 신이발지야 위여지길 이이무비야


-믿음을 다하여 교류하되 위엄을 갖추면 길할 것이다. 

-믿음을 다하여 교류하는 것은 신뢰에 바탕하여 뜻을 펴는 것이다. 위엄을 갖추면 길하다는 것은 쉬워 보이면 예의를 갖추지 않기 때문이다. 



육오는 실위했지만 득중한 리더입니다. 곧 유순하지만 중도를 갖추고 있는 리더입니다. 따라서 유순함을 장점으로 살려 덕으로 포용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강한 부하, 신하들을 두루 통솔하는 형상입니다. 응應과 비比의 관계에 있는 양들과 마음을 함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한 일입니다. 하지만 멀리 있는 초구나 여차하면 딴 마음을 먹으려 하는 구삼의 마음까지 모두 감화시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그래도 모두 끌어안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말합니다. 상대에게 가질 수 있는 최대치의 믿음으로 교류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공자는 이를 '신이발지야', 신뢰에 바탕하여 뜻을 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위엄을 갖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육오가 동하면 외괘가 건괘가 되고 지괘도 1괘 중천건괘가 되니 강건한 리더로서의 위엄입니다.   


위엄이 필요한 까닭을 공자는 '이이무비야'라고 얘기합니다. 부드럽게 덕을 베풀수록 오히려 그것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는 법입니다. 권위를 내려놓은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다운 품위가 없다는 둥의 근거 없는 말로 공격하는 언론을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정치, 경영을 해도 싫다고 깔 놈들은 있는 것이지요. 육오에게는 구삼이 그런 존재입니다. 


따라서 그런 자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위엄 있게 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작권 회수에 반대하는 똥별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일갈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기득권층이 그를 향해 보였던 무례의 극치가 눈에 선합니다.    


호괘가 43괘 택천쾌괘였습니다. 구삼의 마음은 언제든 리더를 갈아치우고 싶은 것이지요. 이 택천쾌괘의 착종괘가 10괘 천택리괘입니다. 불의함을 기획하고 있는 구삼의 마음은 무례와 무분별한 태도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공자가 말한 비備의 의미를 예의와 연결지어 이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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