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하고 싶은 스타트업 이야기
커리어 10년을 충분히 자축하고 싶었는데, 눈앞에 놓인 역할에 그런 사치스러운 여유를 즐길 수 없었다. 어느새 만 3년. 내 커리어에서 두 번째로 긴 시기를 보낸 코드에프는 해마다 내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부여한다. 덕분에 정말이지 지루할 틈 없는 3년을 보냈다.
지난 만 2년 회고가 많은 관심을 받았고, 여전히 읽히고 있다. 이 글을 읽고 마주하는 면접자가 꽤 있는 걸 보면 코드에프를 알리는데 작게나마 역할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
지금 작성하는 3년 회고는 코드에프 현 구성원과 미래의 구성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코드에프의 큰 변화 속에서 작은 역할을 한 구성원의 회고가 도움이 되기 바란다.
이 글은 크게 ▲코드에프에서 경험한 세 가지 ▲코드에프 장점 세 가지 ▲코드에프가 기회인 이유 세 가지 등으로 쓴다.
2019년 5월. 코드에프에 합류했다.
당시 코드에프는 ‘코드에프 API’를 만들고 있었다. 10개가 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젝트를 경험했지만 웹 애플리케이션 프로젝트는 내게 꽤 새로운 경험이었다. 덕분에 모든 게 신선했다.
신사업 TF였던 코드에프 API 개발팀에 세 번째 개발자로 합류한 내 눈앞엔 숙제가 산더미였다.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누며 서비스를 만들었고, 덕분에 여기저기 내 흔적이 남아있다. 특히 상품 코드 체계와 개발가이드 등 당시엔 최선이었지만 지금은 아쉬움으로 남은 선택은 내가 이 서비스에 애정을 쏟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서비스를 오픈하고 고객이 하나, 둘 늘어날 땐 묘한 감정이 생겼다. 그동안 SI 개발자로서 개발에만 집중했다면, 서비스 개발자로서 서비스 운영에도 책임을 져야 했다. 7년 차 개발자였던 나는 이 분야에서 신입 개발자나 마찬가지였다.
특히 코드에프 API 서비스는 고객사 개발자와 소통해야 하는데,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고객사 개발자가 불편함을 느낄 때면 우리가 어디까지 도움을 줘야 하는지 선택해야 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때론 꽤 어려운 문제였다.
그렇게 1년, 2년 어느새 3년이 지났다. 신사업 TF였던 코드에프 API는 코드에프 레거시 서비스 중 하나가 됐고, 이제는 꽤 안정화됐다. 여전히 퇴근 후와 주말에도 대응해야 할 이슈가 있지만, 이는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서비스 개발팀의 숙명이다.
코드에프는 코드에프 API를 비롯한 레거시 서비스를 지지대 삼아 여러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신사업 TF로 시작한 서비스가 회사를 지지하는 한 축이 됐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이제는 코드에프 API 책임자로서 코드에프 API 버전 2.0을 준비하고 있다. 코드에프 API는 내가 코드에프에서 경험한 단연 최고의 경험이다.
2021년, 코드에프 기술 조직에 큰 변화가 있었다. 꽤 많은 신규 인력을 충원했고, 몇몇 기존 인력이 떠났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더 많은 개발자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했다. 환경을 만들려면 ▲우리가 앞으로 뭘 만들지 명확해야 했고 ▲그에 따른 기술 스택과 ▲팀 구성에 따른 인력 구성을 고민해야 했다. 즉, 코드에프가 만들 서비스에 적절한 기술 조직을 설계해야 했다.
이때까지 코드에프는 기존 인력의 추천 인력을 적극 채용했고, 소수의 필수 인력만 채용해왔다. 하지만 필요한 인력이 대폭 증가했고, 이제는 추천 전형에만 기댈 수 없었다. 때문에 보다 공개적으로 넓은 범위를 탐색해야 했다.
생각보다 채용은 쉽지 않았다. 최근 개발자를 비롯한 IT 인력 몸값이 폭등하며 구직자들에게 선택지가 굉장히 넓어졌다. 그저 ‘우리는 좋은 사람들이 모인 좋은 회사야'라는 말만으로는 좋은 개발자를 구하기는 어려웠다.
뭔가 액션이 필요하다 판단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했다. IT 기자로 일하던 시기 인맥을 총동원해 수소문함과 동시에 핫한 기업의 채용 절차와 면접 질문, 복지 등을 모았다. 그리고 코드에프에서 취할 수 있는 것을 취했다.
▲사람인 ▲잡코리아에만 올라갔던 공고는 이제 ▲원티드 ▲점핏 ▲리멤버 등 다양한 채용 플랫폼에 등록했고, 헤드헌터도 활용하고 있다. 핫한 스타트업의 면접 질문 중 적절한 것을 모아 코드에프 면접 질문지를 만들었고 ▲도서 ▲온라인 강의 등 학습을 위한 비용도 복지로 만들었다. 꾸준히 의견을 전달해 직원 연봉도 상승했다.
이런 노력이 다른 조직을 그저 따라가는 정도라 생각될 땐 힘이 빠지기도 했지만, 반대로 이제는 환경적인 부분에서 다른 조직 대비 크게 부족하지 않다는 것에 자부심도 생겼다.
채용 초기를 떠올리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기억이 있다. 사람인 등에서 연락하는 것만으로는 회신율이 너무 적어 깃허브, 노션 등에서 연락처를 확인해 메일을 보냈는데, 거절 메일이 돌아올 때면 마치 내가 탈락하는 기분이 들어 굉장히 마음이 무거웠다.
그렇게 2021년부터 현재까지 수천 개 이력서를 봤고, 수백 번 연락을 주고받으며 면접을 진행했다. 마주하고 면접을 진행하는 건 굉장한 경험이었다. 때로는 내가 무슨 자격이 있어 이들의 도전을 평가하는가 싶던 적도 많다. 몇몇 지원자와 이야기를 나눌 때면 별생각 없이 컴퓨터를 전공하고 10년 넘게 커리어를 이어온 내가 그저 운이 좋았구나 싶었다.
2021년 이후 코드에프에 합류한 개발자 대부분은 내가 채용 전형에 참여했다. 때문에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내게는 정말 소중한 동료다. 이들과 함께 기술 조직을 만들고 함께 코드에프를 만드는 경험은 가슴 벅찬 경험이다.
이 글을 통해 코드에프를 선택해 함께하는 모든 동료에게 감사를 전한다.
코드에프에 합류하기 전 나는 500명이 넘는 중견 기업에서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프리랜서를 경험했으며 스타트업을 창업하기도 했다. 이후 IT 기자로 일하며 업계의 유명 인사들도 많이 만났다. 이런 경험 덕분에 다양한 업무 환경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래서 2019년 코드에프 업무 환경에 다소 실망했다. 서로 역할이 중복되는 많은 업무 도구와 이렇다 할 표준 업무 흐름이 없는 것은 기술 조직에 어울리지 않는 업무 환경이었다. 그리고 이 환경은 내게 새로운 과제를 부여했다. 업무 환경은 분명히 개선돼야만 했다.
합류 후 나는 조금씩 업무 환경을 바꿨다. ▲당시 구성원의 업무 방법을 관찰했고 ▲조직에 필요한 액션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분명한 것은 이들이 아쉬운 업무 환경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이들은 이 환경에 아쉬움을 크게 느끼지 않았다. 반대로 업무 환경이 개선되면 이들은 더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 가능성을 놓칠 수 없었다.
먼저, 이들의 컴퓨터에 협업 도구를 설치했다. 당시 코드에프는 간단한 HTML 파일을 파일서버에 올려 정보를 공유했다. 이 HTML 파일에는 사내에서 필요한 몇몇 정보가 적혀있었다. 정보가 변경되면 HTML 파일을 직접 수정하는 식이었다. 이때까지는 코드에프 구성원 대부분이 개발자였기에 크게 문제없는 구조였다. 하지만 기획, 디자인 등 다른 포지션 구성원이 생기며 이 방법은 분명히 개선돼야 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협업 도구 노션을 사내 위키로 포장해서 HTML에 적힌 내용을 옮겼다. 그리고 누구나 HTML 대신 노션을 수정할 수 있게 해줬다. 당시 코드에프 TF 구성원은 10명 정도였기에 내가 컴퓨터에 설치해줬다. 그렇게 코드에프에 노션이 도입됐다.
이후엔 4명 개발팀에 도입했다. 코드에프는 내가 합류한 2019년부터 바쁘지 않았던 시기가 없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이면이 있는 법, 구성원 모두가 바쁘면 서로의 정보가 공유되기 어렵다. 때문에 서로 업무를 기록하며, 비동기로 일할 필요가 있었다. 당시 개발팀에 애자일 스프린트 방법론을 도입했다. 하지만 이게 애자일 스프린트 방법론이라고 이야기하진 않았다. 데일리 스크럼은 그저 아침 미팅, 스프린트 회고는 그저 주간 회의 등으로 업무를 공유했다. 그렇게 2020년이 됐고, 당시 리더들을 설득해 업무 흐름을 재정의할 것을 요구했다.
2020년 6월, 협업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당시 코드에프 TF 10명을 모두 일대일 인터뷰 했다. 각 구성원이 느끼는 업무 환경 아쉬움을 정리하고, 필요한 것을 모았다. 우리가 일하는 업무 유형을 정의했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협업 도구 사용 방법을 정했다. 그렇게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노션 업무 보드가 만들어졌고, 2주 단위 스프린트가 만들어졌다.
나는 우리가 도입한 협업 도구보다, 업무 흐름보다 구성원의 의견을 지지해준 리더 그룹에 그리고 협업 개선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준 구성원에 자부심을 느낀다. 업무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때문에 지금 업무에 적절한 협업 방법도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이보다 중요한 건 문화다. 구성원이 직접 참여해 협업 방법을 만드는 협업 문화는 코드에프의 소중한 자산이다.
나는 이 자부심을 여기저기 자랑했고, 덕분에 이 이야기는 출판 제안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2022년 2월, 협업 도구와 코드에프 협업 개선 이야기가 담긴 책 <팀장님, 우리도 협업 도구 쓸까요?>가 출판됐다.
2020년 6월, 협업 개선 프로젝트로 만든 협업 방법은 현재까지 잘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10명을 기준으로 만든 협업 방법은 코드에프가 50명을 넘어서며 개선될 지점이 많이 보인다. 이에 코드에프는 2022년 2월, 협업 TF를 만들어 새로운 협업 문화를 준비하고 있다.
각 구성원이 스스로 적절한 협업 방법을 만들 수 있는 협업 문화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내가 지난 3년 동안 경험한 세 가지를 말했다. 하지만 이는 코드에프 구성원 모두가 경험할 수는 없겠다. 각 구성원의 역할이 있고, 나 역시 역할이 있는 것이다. 때문에 모든 구성원이 나와 같은 경험을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준비했다. 코드에프 구성원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장점 세 가지다.
코드에프는 현재 확장하는 조직이다. 때문에 확장될 조직을 위한 리더 포지션이 먼저 구성됐다. ▲공동대표 ▲이사 ▲부서장 ▲실장 등이 포함되는 리더 포지션은 현재 코드에프 구성원의 20% 정도다.
조직이 커지면 어쩔 수 없이 정치가 생긴다. 정치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사용되지만, 사실 정치는 나쁜 게 아니다. 구성원 사이 이해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정치라는 기술은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필수적이다. 문제는 정치 영역이 어떤 이득을 위해 사용되는지다.
현재까지 코드에프 리더 그룹은 정치 영역을 코드에프 비즈니스를 위해서 사용했다. 즉, 코드에프 비즈니스가 잘 되는 방향으로 이해관계를 조율했다. 이는 코드에프를 운영하는 분명한 명분이었고, 구성원으로서 납득할 수 있는 명분이었다. 인류를 이롭게 하는 등 거대한 대의명분은 아닐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대의명분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 오히려 망상일 수 있다.
조금 다르게 말하면 현재까지 코드에프 리더 그룹은 실리를 추구했다고 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코드에프에 이익이 되는 적절한 판단을 내렸다. 때문에 지금까지 코드에프가 지속 성장해왔다고 생각한다.
지난 10년 동안 커리어를 이어오며 조직의 이익을 위한 선택을 하는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구성원이 아무리 열심히 일한다고 해도 리더가 조직에 이익이 되는 방향을 잡아주지 않으면 구성원의 노력은 빛을 볼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코드에프 리더 그룹은 구성원의 노력이 빛을 볼 수 있는 적절한 방향으로 선택을 해왔고 최근 전 직원 연봉 일괄 인상으로 결과를 보여줬다.
조직이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적절히 결정할 수 있는 리더 그룹이 있으니 구성원은 주어진 업무를 열심히 수행하면 조직에 이득이 된다. 열심히 하면 회사가 잘 된다는 신뢰를 주는 리더 그룹은 코드에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리더 그룹이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좋은 조직을 만들 수 없다. 리더 그룹의 선택을 믿고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다할 구성원이 필요하다. 정말 많이 필요하다.
구성원 모두가 오너십을 가지고 일한다고 말하면 그건 거짓말이다. 오너가 아닌데 오너십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각자의 포지션에서 오너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는 서로의 역할과 책임을 존중하는 코드에프 문화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예를 들면, 제품을 만드는 데 있어 ▲기획 ▲디자인 ▲개발 각 파트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제품의 질을 올린다.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갖기 때문이다. 존중받는 환경은 구성원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게 하고, 책임감은 더 나은 결과를 만든다고 믿는다. 이런 측면에서 코드에프는 각 구성원이 각 포지션에서 오너로서 오너십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다.
모든 구성원이 오너십을 갖는다고 확언한다면 사실 거짓말이다. 하지만 적어도 각 포지션에서 오너십을 갖는 구성원이 분명히 있다. 때문에 코드에프 조직 측면에서 보면 모든 포지션에 오너십을 갖는 구성원이 있는 셈이다. 모든 포지션에 오너십을 갖는 구성원이 있는 조직은 당장 아쉬움이 있다고 해도 점진적으로 보완될 수밖에 없다.
오너십을 갖는 구성원과 조직을 위한 선택을 하는 리더가 만났을 때 그 조직이 어떻게 될지는 즐거운 상상에 맡긴다.
내가 IT 기자로 일했던 2018년, 2019년은 블록체인 시장이 활성화됐던 시기다. 때문에 짧은 시기에 뜨고, 지는 회사를 참 많이 지켜봤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국회에 출입했을 때다. 당시 블록체인 관계자와 몇몇 국회의원이 회의를 진행했는데, 블록체인 관계자가 이렇게 부르짖었다.
“대한민국 GDP에 5%를 블록체인에 투자해야 합니다!!!!”
내가 느낀 블록체인 업계는 이런 식이었다. 달려가서 대한민국 GDP가 얼마인지 아느냐고 묻고 싶었다. 2021년 명목 GDP는 2072조 원이다. 5%라면 적어도 100조 원인데, 이 돈을 왜 투자해야 하는지 어디에 투자하는지 등은 없었다.
어쨌거나 당시 블록체인 시장에 꽤 많은 돈이 몰렸고, 덕분에 많은 개발자가 업계를 옮겼다. 그리고 지금은 블록체인 업계를 떠나 다시 돌아온 개발자가 내 주변에도 많이 보인다. 블록체인 비즈니스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다. 단순히 투자를 많이 받고 돈이 될 것 같다며 커리어를 전환하는 게 위험하다는 뜻이다.
스타트업은 허황된 목표에 속기 쉽다. 스타트업은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명확한 잣대가 없으며, 여전히 서울대 등 명문대 출신 대표에게 투자하는 업계 분위기가 있다. 단순히 투자금을 가지고 기사가 나고 유명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투자금을 많이 받았다고 해서 좋은 회사가 되는 게 아니다.
IT 기자가 되기 전 스타트업 시장에서 창업자로 일하며 투자금을 받자마자 스포츠카를 뽑아 돌아다니던 대표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코드에프는 B2B 시장에서 활동해왔다. B2B 시장은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등 B2C처럼 폭발적인 확장을 하기엔 다소 어려운 환경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B2B 시장에 관한 한계가 명확하다고 인지되는 편이다. 또한, B2C에 비해 인지도도 낮다.
하지만 B2B 기업이 갖는 장점은 명확하다. 폭발적인 확장은 어려울 수 있겠지만,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특히 이스파이더, 코드에프 API 등은 고객사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핵심 솔루션이다. 여기에 비즈니스 모델의 꽃으로 떠오른 월구독 형태 비즈니스 모델이다. 코드에프는 여기에 마이데이터 핀퐁(finpong) 등 신사업 비즈니스를 통해 확장을 노리고 있다.
폭발적인 한 방을 노린다면 B2B 시장이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코드에프의 B2B 데이터 비즈니스는 유망한 산업이며, 폭발적인 한방은 아닐지라도 지속 성장할 수 있음을 지난 3년 동안 보여줬다. 안정적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B2B 비즈니스 모델은 코드에프의 장점 중 하나다.
코드에프 구성원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이어 앞으로 코드에프에 합류할 구성원에게 세 가지 메시지를 보낸다. 코드에프가 기회인 이유 세 가지다.
여러 업무를 동시에 진행하거나, 본업 외 업무에 지친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하기 쉽다.
“내 일에만 집중하고 싶다.”
코드에프는 불필요한 회의나 회식, 절차 등을 지양한다. 모든 회의를 지양한다는 게 아니다. 필요한 이야기는 회의를 통해 풀어야 할 수 있다. 하지만 회의를 위한 회의나 보고를 위한 보고 등은 코드에프에 없다.
앞서도 말했지만 코드에프 리더 그룹은 조직을 위한 선택을 하려 노력한다. 때문에 칼 같은 근태 관리나 보고서 따위로 구성원을 압박하는 것보다 구성원과 만드는 비즈니스에 더 관심이 크다. 즉, 본업에 집중할 수 있다면 코드에프에서는 훌륭한 구성원이 될 수 있다.
경력직 면접을 보면 많은 지원자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찾는다. 그리고 지금 환경이 ‘성장할 수 없는 환경'이라서 퇴사를 결심했다고 말한다. 아쉽지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회사가 만들어주길 원한다면 코드에프는 물론 어디서도 찾지 못할 수 있다. 코드에프가 줄 수 있는 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본업에 집중하며 스스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찾는다면, 코드에프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구글의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는 슬로건은 꽤 유명하다. 이를 접했던 주니어 시절에는 이게 뭐가 대단한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여러 경험을 하며 악해지지 않는 게 꽤 괜찮은 목표라는 걸 느꼈다.
지난 3년 동안 코드에프에서 일하며 비즈니스적으로 법적 영역을 벗어난 적은 없다. 코드에프는 스크래핑이나 마이데이터 등 법적 영역 안에서 영리 활동을 위해 법적 검토를 거치는 등 노력을 이어왔다. 때문에 구성원 입장에서 내가 하는 일이 문제가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도 괜찮다.
또한 코드에프는 블루오션(성장 산업)에서 우리가 잘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끌어왔다. 레드오션(포화 산업)에서 경쟁사를 이겨서 빼앗는 산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금융 SI와 미디어 등 주로 레드오션에서 일했던 내게 꽤 새로운 경험이었다.
블루오션에서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업무에 집중하고 싶은 MZ세대에게 꽤 매력적인 환경이라 생각한다.
코드에프는 최근 대주주 변경을 발표하며 전 직원 대상으로 새로운 목표를 공표했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공개) 즉, 주식시장 상장 목표를 공표한 것이다.
2021년 코스닥 상장사는 총 2356개 사다. 2020년(2268개 사) 대비 88개 사가 늘었다. 이전 년도를 비교해도 코스당 상장사는 매년 100개 사를 넘지 않는다. 내가 속한 조직이 이중 하나를 목표로 한다니 이는 꽤 흥미로운 도전 과제다.
언젠가 다시 창업을 꿈꾸는 나로서는 IPO를 함께 도전하는 것에 굉장한 동기부여를 느낀다. IPO를 한다고 해서 모든 구성원이 부자가 될 순 없다. 하지만 IPO를 경험하는 건 굉장한 경험임은 틀림없다.
비상장 조직이 상장사를 목표로 달리는 과정을 함께하고 싶다면, 그리고 이에 관한 계획이 꽤 현실적으로 세워져 있다면 코드에프에 합류할 당신에게 꽤 괜찮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언제나처럼 여러분을 기다리는 코드에프의 채용 페이지를 공유한다.
오세용 개인 이메일 : osystst@지멜
오랜만에 휴가를 내고 카페에 앉아 지난 3년을 돌아보니 참 감회가 새롭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팀원이었던 내가 짧은 시간 팀장을 거쳐 부서장 역할을 하고 있으니 때론 현실에서 이질감을 느끼기도 한다.
리더 포지션에 굉장한 의미를 부여해온 나로서는 갑자기 리더가 된 지금 스스로가 낯설다. 때로는 여전히 SI 프로젝트 주니어 개발자인 것 같은데, 매일매일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니 결코 마음이 편하다 할 수 없는 요즘이다. 하지만 선택지를 마주하며 슬며시 즐기는 내 모습을 보고 있자면 요즘 한편으로는 꽤 즐거운 시기를 보내는 것 같다.
가끔은 소중한 팀원들을 보며 나보다 더 좋은 리더를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속상함에 잠기곤 한다. 그러다가도 업무에 집중하는 팀원들의 모습을 보면 고마움에 남몰래 울컥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오르내리는데, 흔들리지 않는 로봇 같다는 말을 듣곤 하면 그래도 조금은 잘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조금 더, 조금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더 좋은 회사, 덜 좋은 회사가 어디있나 싶다. 앞서 코드에프의 장점을 주르륵 나열했지만, 단점이 없는 회사가 어디 있겠나. 그럼에도 나와 같이 회사에 애정을 갖고 좋은 회사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 모여 있으니 모두에게 좋은 회사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우리에게는 좋은 회사가 아닌가 싶다.
코드에프 3년. 나는 꽤 운이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