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투명해지는 새벽

잊히지 않는 것, 나의 모든 감각이 알아챌 만큼의 무게

by 문비

마음에서 자꾸 떠나지 않는 것이 있다.

머리로는 흐릿하게나마 지우려했고

아침과 낮에는 눈부심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밤과 새벽이면

그 고요함과 조용함에

모든 것이 투명하게 드러난다.

마음 속 깊이 깊이 담겨져있던 모든 것들이

투명하게 달빛에 빛이 난다.


내가 애써 일부러 저~멀리 밀어두었을 뿐,

그저 조심히 비밀 상자 안에 담겨놓았을 뿐,


어쨋든 내 방 안에 내 마음 안에 담겨져 있는 것은

시선을 돌려도 그 자리에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모든 그 셀 수 없이 많았던 1초 2초들의 바람들로

지워지길 바랬던 노력들은 모두 헛수고였다.


또 다른 방법으로

그 바람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통해

옮기기에는 이미

내 모든 감각들까지

자신들에게 섞여지는 그 알 수 없는 무게들을

알아버렸다.



'안다'는 것 하나로

이미 내 방 안에서 떠날 수 없는 존재였는데

나 혼자 발버둥친 것이었다.


그렇다고 그 존재가 나에게 따뜻함을 발하는

빛이 될수 있도록 불을 내어주는 것이

설마 지금이라도 존재하는 것일까


현재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그저 이런 글을 끄적이고 있는 내 모습을

한심스러워하는 일 밖에 없다는 것이다.



잊을 수 없는 것은

시간도 외형도 모두 무의미하게 만드는

어마어마한 힘을 가졌던 것이다.


이제 나는 그 힘 앞에서

무기력한 사람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나는 과연 이 존재를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