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갱그리 Jun 02. 2017

말해줘 너의 진짜 속마음

빠띠 실험 일기 (1)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일주일 전에 쥐불이 스튜디오에 입사한 토로로 팀장이예요. 예전에 있던 회사에서는 차장이었는데, 여기선 팀장으로 이직했습니다. 돈도 오르구 직위도 오르구 (/^오^)/


그런데 고민이 한 가지 있습니다. 제가 맡은 팀은 IT팀이예요. 주로 회사 임직원들이 쓰는 시스템을 관리하죠. 이상하게 회의만 열리면 저만 말을 합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말을 해보라구 해도 저랑 같은 말만 하거나, 제 말이 맞다고만 해요.


제가 정말.. 실력이 엄청 뛰어난걸까요? 역시 연륜이 있어서? 
물론 그런 가능성이 높겠지만 (훗) 그래도 혹시 팀원들이 다른 생각이 있는데, 
제 눈치 보느라 이야기를 안하나 싶어서 고민이예요.


전... 진짜 열려있는데! 

나... 정말 오픈마인드인데!


팀원들 속마음은 이럴 수도 있잖아.... (출처 : 네이버 웹툰, <가우스전자> 303화)



토로로 : 어떻게 해야하지? 팀원들 의견 듣고 싶은데.. 회의실에서 말하라고 하면 아무도 말을 안해ㅠ

빠띠 : 음.. 그러면 온라인으로 의견을 수렴해보면 어때? 

토 : 어떻게?

빠 : 요새 결정할 내용 없어?

토 : 있지. 기획팀에서 넘겨준 기능이 있는데, 그게 좀 애매해서. 아예 새로 개발해야할지 아니면 있는 기능을 좀 수정해야할지 고민중이야. 

빠 : 흠.. 그러면 너네 팀 빠띠를 하나 만들어서 찬반 투표를 받아보면 어때? 새로 개발할지에 대해서


오... 이렇게?


회의실에 앉아 이야기를 하다보면 직책의 차이나 목소리 크기 등 여러가지 사유로 소수의 사람들이 발언권을 독점할 수 있지요. 하지만 온라인에서 의사결정을 유도하면, 누구나 각자의 속도에 맞추어 생각을 정리하고 의견을 낼 수 있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마다 리더의 표정/말투/제스처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어요. 리더는 의사결정을 혼자 해야한다는 책임감에서 해방될 수도 있지요. 


빠띠에서는 어떤 투표들이 오갔는지 한번에 모아볼 수도 있답니다!

과거의 어떤 논의가 오갔고, 어떻게 결정이 내려졌는지 한눈에 볼 수 있지요. 




토 : 친구야, 고마워! 팀원들 의견을 먼저 수렴할 수 있어서 좋네 이거. ㅎㅎ

빠 : 결과는 어떻게 됐어?

토 : 나는 사실 실무자들이 고생할까봐 있는 기능을 수정하고 싶었고, 그렇게 하자고 제안하려고 했거든. 근데 잘 돌아가는 기존 기능 건드리는 것보다 차라리 새로 기능 개발하는게 더 좋다고들 하더라구. 내가 먼저 제안했으면 또 유야무야 그냥 넘어갔을지도 모르겠어. 

빠 : 그러면, 밥은 니가 사는걸로. 

토 : 그것도 찬반에 부쳐보는 걸로..

빠 : Aㅏ......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