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엊그제 아이폰 7이 발표되었다. 최초의 아이폰보다 뭐는 120배가 좋아지고 어떤 것은 240배가 좋아졌단다. 카메라 성능도 더 좋아지고 홈버튼에 방수 기능도 적용되었다고.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없어진 일이다. 라이트닝 단자로 통합이 된 것이다. 기존의 이어폰 단자를 없앰으로 공간도 절약하고 두께도 줄일 수 있었다고. 아무튼 이것이 혁신이냐 아니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있지만 나에게 드는 생각은 '아, 기존의 이어폰은 못쓰겠네. 또 다른 뭔가를 사야 하나 보다.'라는 것이었다. 역시나 애플은 기존 3.5파이 이어폰을 라이트닝 단자에 연결할 수 있는 커넥터를 내놓았는데 가격이 3만 원이다. 애플에 호의적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애플이 이렇게 저렴하게 액세서리를 내놓다니 너무 좋다는 반응이지만 나에겐 그렇지 않다. 그리고 과거의 경험을 미루어 볼 때 애플 정품 액세서리류의 내구성이란 가격 대비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에어팟이라는 무선 이어폰 제품을 내놓았는데 가격은 21만 9천 원. 가격은 참 애매한 수준인데 번들 이어폰은 아니므로 적당히 비싼 가격을 책정했겠지만 과연 그 가격만큼의 성능이 뒷받침해줄 것인가는 아직 미지수다. 이런 나의 구시렁거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아이폰들이 그랬듯이, 아이폰 7은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당장 살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 만약 사게 된다 하더라도 아이폰 7S 정도가 아닐까.
궁시렁으로 시작해서 매력적이라고 했지만 당장 사지는 않을 거라는 바보 같은 글이 되었군요.
- 지긋지긋한 화장실 문제가 이제 끝을 향하는 것 같다. 엊그제 저녁, 아내와 집에 돌아와 보니 화장실 출입문 위쪽 벽면에 물이 스며들어 벽지가 젖은 자국과 곰팡이를 발견했다. 집주인과 위층 화장실 공사를 했던 업체 사장, 부동산 담당자 모두에게 전화를 걸었고 아내는 크게 화를 냈다. 우리는 내용증명에 소송까지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4달이 넘어 5달째로 접어들고 있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더 이상 말로만 하는 약속은 믿을 수 없었다. 다음날 오전까지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경고를 했다.(내용증명 보내겠다고 했다.) 다음 날 정오 직전에 위층 집주인에게 전화가 왔다. 우리가 제시한 기한을 아슬아슬하게 맞췄다. 어제와는 많이 다른 태도였고 화장실 수리와 피해보상에 최선을 다 하겠노라고 했다. 업체도 우리 구미에 맞는 곳으로 새로 선정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일정은 최대한 빨리 해줄 것을 요구했고, 집주인은 현재 살고 있는 임차인과 최대한 맞춰 보겠노라 답변했다. 같은 날 저녁 집주인은 내일 오후 8시에 우리가 선정한 수리업체가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는데 괜찮겠느냐고 물어왔다. 하루라도 빨리 진행되길 바라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수리해서 이 화장실 문제가 끝이 나길 바란다. 그리고 화를 내야만 일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도 참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