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흙

辰-乙癸戊

by 김순만

새싹의 물을 적시는 흙,

그 물은 겨울의 언 땅이 녹았을 테고,

새싹은 지난가을 떨어진 씨앗이었을 테지.


질퍽이는 흙은 천만년

그랬듯 꽃씨가 피어날 생명을 품는다.


태초에 심어진 씨앗이 그랬듯

혼탁한 모든 물을 걸러낸

정수(精水),

생동감으로 씨앗에 새 생명으로 심장을 뛰게 한다.


그런 까닭에 봄의 흙은

사랑을 품고 있다.

밖으로 드러내지 못한,

슬픈 사랑을.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하는

아름다운 사랑을.

임옥상의동매.png https://monthlyart.com/portfolio-item/%EB%82%98%EB%8A%94-%EB%82%98%EB%AC%B4%EB%8B%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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