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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만 Mar 13. 2023

몸의 미학

몸의 신비


몸은 거짓말은 하지 않아

마음이 끌고 다니는 대로 끌려 다니면서

하라는 대로 복종할 따름이지


마음은 변하지만 몸은  기억하지

상처는 늘 그때는 기억하고 눈물 나게 하지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힘들면 지치고 병들고

마음이 혼탁하면

그 마음을 몸은 알지


기분에 따라 마음을 그려내는

천 개의 얼굴,

이제는 마음뿐 아니라

몸도 걱정해주어야 해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니까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은 스승을 미쉘이 기억을 찾게해주고 싶어하는 장면 영화 <블랙> 2005

 



몸에 대한 성찰


 손은 한 시도 쉬지 않고 움직인다. 몸도 멈출 수 없이 늘 분주하다. 차도 기름을 넣어야 움직이는데 몸은 기름을 넣지 않고 허기가 져도 마음이 닦달하면 고스란히 움직여야 한다. 눈이 감기고 피곤해도 쉬어주어야 한다. 

  가끔 머리가 나빠서 몸니 고생하는구나 싶을 때도 있다. 고단했던 시간들이 지나면 얼굴에도 늙음이 보이지만 몸은 행동 그 자체에서 늙음이 보인다.

  시간의 밭이랑처럼 주름이 지고, 탱탱했던 피부가 고단을 안다. 

   인체의 신비는 그 사람의 몸이 행동으로 기록한다. 누군가의 시선에 자신도 모르게 각인되면서. 태어날 때 부다 그 사람의 몸은  저마다 경이로운 기적이다.

   늙었다고 얕보지 말고 어리다고 깔보지 마라. 저마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고 늙음은 늙음대로 젊음은 젊음 대로 그 몸의 미학이 있다.

  저마다  인생에 좋고 나쁨이 없고 저마다 그들의 삶을 살고 있을 뿐이다. 누구든 인정하고 대접해 주어야 대접받는다.

유년기 소풍 바닷가 '피섬'에서 형들이랑 찍은 사진

왼손에 돌을 듣 것인지

돼지 저금통 같기도 하고

고무신은 신은 촌뜨기,

이발소에서 자른 머리카락

이때는 모든 것이 수줍었던 것 같다.

그래도 그때는

뱀을 손으로 잡았고

갯지렁이를 잡을 수 있었고

새총을 들고 사냥을 하러 다녔다.


몸은 마음 보다 더 진실하다.

변함을 밖으로 드러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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