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2

by 올빼미

거울을 보면 우울해 보이는 노인이 있다.

입가엔 주름이, 눈가엔 슬픔이 묻어 있다.

그의 손은 주글주글했고, 혈관에는 녹이 슬어 있었다.

눈은 모든 걸 포기한 듯, 세상을 비추지 않았다.

심장엔 아주 작은 불씨 하나가 거칠게 흔들리고 있었다.


무엇이 그를 늙게 했을까.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어떠한 연유인지, 자꾸만 그에게 시선이 갔다.

아니,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되었다.

위험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의 심장엔 연료가 없어,

불씨는 꺼져가고 있었고,

눈물은 그 불씨마저 젖게 하고 있었다.

눈물이 더 이상 떨어지면, 정말 끝일 것 같았다.


나는 얼른 실행에 옮겼다.

내 눈에 휴지를 가져다 대고,

두 손으로 심장을 꼬옥 움켜쥐었다.

괜히 더 심장이 저리게 느껴졌다.


몇 분이 지났을까.

노인의 상태가 궁금해졌다.

일어나 거울을 보았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노인은 거울 어디에도 없었다.

아직 해주지 못한 말들이 많은데…


나는 거울에 비친 나 자신에게 화를 내었다.

왜 그를 다독여 주지 않았느냐고.

거울 속 내가 미웠기에, 눈꺼풀을 닫았다.


화를 내서인지, 심장이 아팠다.

몸이 차서 전기장판을 켜고 침대에 누웠다.

장판은 뜨거워지고 있었지만,

나는 식어갔다.


식고, 식어서,

고기기름덩어리처럼

굳어갔다.


눈물이 났고,

입을 앙 다물었다.

눈물을 너무 흘려서인지, 손이 저렸다.


이대로는 너무 무서워,

휴대폰을 꺼냈다.

119에 전화를 했어야 했다.


그러던 중,

나는 화들짝 놀랐다.

분명 다이얼을 누르기 전,

노인이 보였다.


112에 전화를 해야 한다.

거울의 노인이 내 휴대폰을

앗아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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